캐릭터 생성 빠른 전개… 독특한 미션시스템 채택
비쥬얼적 임팩트 부족하나 게임스타일과는 어울려

■ 강성욱의 게임산책 - 와일드플래닛

'와일드플래닛'은 건액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고 있다.

와일드플래닛의 이런 슈팅과 MMORPG의 결합은 이색적 시도로 참신함과 더불어 기존 게임들의 거너라는 직업에게만 집중된 불완전한 밸런스의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거너나 헌터와 같은 직업군들은 대체로 전투의 보조적 역할이 짙었던 만큼 핵심 콘텐츠 중에 하나인 전투가 부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우려는 사라졌다. 게임의 구성 자체가 원거리 형태의 무기뿐 아니라 근거리 무기까지 충실히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래스별로 원, 근거리 무기를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 입맛에 맞게 근거리형 무기로만 전투를 하는데도 전혀 불이익이 없다. 기존 MMORPG와 비교해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단지 원거리 무기에 대한 다양한 구성과 슈팅이 게임의 외형을 조금 이색적으로 보이게 할 뿐이다. 여기에 게임 초반에 지급되는 무기들이 모두 원거리 계열의 총기이기 때문일 뿐 기존 MMORPG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은 접근성이 용이한 게임형식은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는 듯 싶다.

이런 가운데 와일드플래닛의 그래픽은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 비하면 무난한 편이지만 딱 짚어 말할 수 없는 묘한 어색함도 있다. 슈팅 장르 특유의 잔혹함이 연상되는 타격감에 대한 기대치가 원색 위주에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경쾌한 그래픽톤과 약간 부조화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슈팅 게임들이 좀더 잔혹한 사실감 넘치는 타격감에 치우진 만큼 이런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듯 싶다. 따라서 그래픽 자체는 크게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비쥬얼적인 임팩트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SF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오프닝과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 그리고 게임의 세계관을 엮어서 본다면 게임의 스타일과는 잘 부합된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게임의 이용자인터페이스(UI)는 간결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편이지만 일부 정보 창들이 너무 축약되고 밀집한 형태기에 무척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흠이다. 또한 인벤토리나 캐릭터 정보 같은 메뉴는 아예 지원하지 않아 단축키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에게는 약간의 불편함을 남긴다.

전반적 게임의 전개 방식은 캐릭터 생성에서부터 필드입장까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각 진영 별 초기 선택 직업을 간소화하여 캐릭터 생성에서 오는 지루함과 버려지는 시간까지도 최소화한 센스 있는 게임 전개는 FPS게임의 상당히 편리한 게임의 접근성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후 각 세력과 직업에 따른 효과적인 전직 시스템을 제공해 초반 플레이어들의 적응도를 최대한 높임과 동시에 이후 전직을 통한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적절한 콘텐츠 배치를 무척 잘 이끌어낸 모습이다.

건액션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인해 조작의 혼란이 올 법도 하지만 기존의 논타겟팅 액션 게임들과 달리 FPS와 같은 조준점을 제공하고 있고, 적이나 NPC를 포커싱할 경우 조준점이 동시에 변화되므로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일은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만 조준점이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에게서 우측으로 약간 멀게 고정되어 있어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미묘한 조작의 차이가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을 부분이다.

이외에 와일드플래닛은 진영별 전투필드에서 크고 작은 미션을 제공한다. 이는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으로 미션은 1시간 간격으로 발생하고 해당 미션에 참여 가능한 레벨의 플레이어에게 참여 의사를 묻는 형식이다. 플레이어가 미션참여를 결정하면 미션지역으로 자동 이동 후 미션을 수행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투 중에 즉각적으로 미션을 진행함은 물론 꽤나 높은 보상을 주기에 쏠쏠한 재미가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여러 측면에서 와일드플래닛은 건액션을 표방한 것에 걸맞게 논타게팅 액션의 슈팅을 적절히 잘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FPS 게임과 같은 빠른 게임전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게임의 구성방식이나 이를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잘 풀어나가는 전개방식은 게임 운영의 상당한 노련미를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 MMORPG의 범주 안에서 새로운 요소를 적절히 잘 섞어 놓아 학습에 대한 부담감 없이도 새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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