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이어 국내 인터넷 시장을 강타한 '소셜' 열풍은 포털지형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과 함께 몰려 온 소셜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의 물결 속에서 누가 먼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포털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자칫하면 안방 인터넷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외산 업체들로부터 국내 이용자를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소셜 시대의 주도권을 먼저 잡을 수 있을지, 국내 인터넷 시장을 대표해 온 NHNㆍ다음커뮤니케이션ㆍ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3총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미' 기반 소셜 서비스 고도화 추진
다양한 기기로 의사소통 '네이버톡' 출시


◇NHN, '소셜 홈' 기반으로 미투데이 등 소셜 서비스 고도화=NHN의 소셜 전략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의 90%에 해당하는 3400만명이 매일 오가는 네이버를 기반으로 보편적인 편의에서부터 소셜에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NHN이 지난해 말 선보인 네이버의 새로운 홈페이지 중 하나인 '네이버Me'(이하 네이버미)가 바로 그것이다.

NHN 소셜 전략의 핵심인 네이버미는 개인화된 소셜 플랫폼이다. 쪽지, N드라이브, 주소록 등 개인화 웹 서비스(PWE) 기능과 함께 미투데이, 블로그, 카페 등 각종 SNS를 이용할 수 있다. 소셜 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정보를 모아서 볼 수 있는 소셜 허브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할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NHN은 이같은 네이버미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소셜 서비스의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를 한층 강화한다. 미투데이는 현재 450만 회원을 확보하며 국산 SNS 중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미투데이의 성장은 서비스 자체의 네트워크와 콘텐츠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생성되는 네트워크나 정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블로그, 카페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는 물론, 방대한 양의 정보 콘텐츠의 유통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세를 몰아 NHN은 연내 미투데이 이용자 100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소셜 커뮤니케이터 '네이버Talk'(이하 네이버톡) 애플리케이션도 2월 중 출시한다. 네이버톡을 이용하면 웹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의 UC(Unified Communicator)나 웹의 메신저처럼 위치기반의 지도 공유나 파일보내기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소셜 콘텐츠가 검색을 강화하는 중요한 재료가 됨에 따라 웹과 모바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검색'도 강화한다. 소셜 네트워크 검색은 블로그 이웃과 가입한 카페, 미투데이친구 등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의 글을 모아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로, 지난해 9월부터 검색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

NHN은 앞으로 미투하기 구독하기 버튼이 더욱 활성화되면 네이버가 보유한 2200만개의 액티브 블로그와 800만개의 카페들이 연결돼, 검색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향후 미투하기, 구독하기 등의 소셜 버튼이 오픈 API로 공개되면, 네이버 외부의 정보와의 교류도 활성화돼, 그 안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 소셜 플랫폼' 변신…개방ㆍ연결 강화
'요즘' 대대적 개편 '한국형 SNS'로 진화


◇다음, 개방과 연결로 '오픈 소셜 플랫폼' 변신…한국형 SNS도 선보여=다음커뮤니케이션의 소셜 전략은 한마디로 '오픈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은 '라이브 온 다음'(Live on Daum)을 모토로 개방과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다음은 지난해 자체 SNS '요즘'을 비롯해 카페, 블로그, 게시판 등 내부 서비스뿐만 아니라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대표적인 외부 SNS 서비스의 공개된 데이터까지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실시간 검색'과 '소셜웹 검색', '마이(My) 소셜 검색'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트위터와 손을 잡고 트위터에서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를 다음에서 검색,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음은 소셜 검색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강화는 물론, 오픈 소셜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보다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자체 서비스 강화를 통한 SNS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우선 요즘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요즘은 웹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나의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소셜게임을 즐기며,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SNS다. 지난해 2월 오픈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9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은 올해 요즘을 기존 SNS와 전혀 다른 '한국형 SNS'로 진화시켜, 국내 이용자가 SNS를 이용하는 심리나 이용 형태 등을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다음은 지난해 7월 요즘에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도입했으며, 12월에는 카페에도 SNG를 도입한바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쇼셜 쇼핑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서울과 광역시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점차 지역을 넓혀 나가고, 모바일로도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다음은 1분기 내에 삼성 스마트TV에 소셜 검색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을 확장한다. 아울러 위치기반의 SNS 서비스 '플레이스' 또한 자신의 위치 정보와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올해 다음의 소셜 서비스 강화에 주요 기반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은 올해도 '라이프 온 다음'(Life On Daum)이란 슬로건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삶을 즐겁게 변화시키고 가치 있게 업그레이드하는데 기반이 되는 라이프 플랫폼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라이프 온 다음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PC웹, 모바일, 디지털사이니지, IPTV를 연결하는 멀티스크린 전략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네티즌과 1촌 맺기' 해외시장 공략
국내선 '스마트한 소셜 라이프' 구현 초점


◇SK컴즈, 글로벌 시장 재진출로 전 세계 네티즌과 1촌 맺는다=국내 대표 SNS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NHNㆍ다음과 달리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산 SNS의 공세에 맞서 국내 시장 수성에 집중하는 대신, 역으로 글로벌 시장 재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싸이월드가 해외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그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컴즈는 이를 위해 먼저 지역별 '소셜 허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법인설립을 통해 국내 서비스와 별개의 서비스를 운영했던 과거와 달리 세계 어느 나라의 사용자도 언어만 바꾸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1촌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진출 시기와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영어권 및 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에 우선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싸이월드의 글로벌 시장 재진출에는 국내 최대 메신저 '네이트온'도 함께 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SK컴즈의 소셜 전략은 모바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자사의 모든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스마트한 소셜 라이프'를 구현하는 것이다.

SK컴즈는 이를 위해 우선 법인 회원을 위한 소셜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셜 비즈니스 플랫폼은 법인 회원들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정보 유통은 물론 효과적인 마케팅, 통계ㆍ분석 등을 진행할 수 있어, 기존 공동구매형 소셜 커머스보다 확대된 개념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 오픈한 '브랜드 C로그'를 확장해 이달 내 LBS(위치기반서비스) 및 QR코드 연동, 어드민 계정 지원 등 실제적인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소셜 검색도 공개한다. 김동환 검색본부장은 "SK컴즈의 소셜 검색은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존 소셜 검색보다 풍부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시맨틱 검색 등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친숙하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오픈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SK컴즈는 지난해 12월 기존에 오픈했던 미니홈피 사진첩, 다이어리, 방명록, 도토리 결제 시스템 등의 API에 이어 C로그, 네이트온, 커넥팅 등의 API도 추가로 오픈했다.

여기에 서비스 1년 3개월만에 누적 매출 36억원, 서비스 앱 130여개 등의 성과를 기록 중인 '네이트 앱스토어' 역시 도토리 결재 지원 등 유-무선 연동을 강화하고, 개발비용 지원, 세미나 진행, 굴지 기업과의 제휴 등 개발자 지원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 및 일본 최대 SNS 믹시(Mixi)와 함께 개발자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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