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 모두 작년 실적 `쑥`… 표정관리 속 적극 해명
`좋긴 좋은데, 마냥 웃을 수도 없고….`

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지난 2009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유사들이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고유가로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유사들만 큰 이익을 챙긴 것으로 비쳐져 기름값 인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들의 2010년 정유 부문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석유사업에서 매출 30조2617억원, 영업이익 9854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영업이익 1조2435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영업이익 429억원)의 부진을 단숨에 만회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석유사업의 비중도 2009년 4.7%에서 2010년 57.7%로 상승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매출 28조5051억원, 영업이익 429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09년에는 정유부문에서 2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S―Oil은 정유부문이 흑자전환해 지난해 41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사들은 고유가 속에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개선된 실적을 `홍보`하기보다는 `해명`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유사업이 규모에 비해 이익을 크게 남기는 구조가 아니라 소위 `박리다매(薄利多賣)` 사업인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유부문의 2010년 영업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3.3%)만 3%를 넘겼을 뿐, GS칼텍스(2.3%)와 S―Oil(2.4%)은 2%에 불과했다. 삼성전자(11.2%), 현대자동차(8.8%), 포스코(15.5%) 등 다른 대기업의 영업이익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정유사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25조8633억원을 수출해 매출(43조8675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고, GS칼텍스도 2010년 수출 비중이 56%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에선 실적이 좋아지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문화일보=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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