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진정한 국내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사적 목표로 공격적 해외진출과 고객만족 경영을 제시하며 타 증권사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진정한 1위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2009년 9월 설립한 홍콩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홍콩법인에 72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 현지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진 만큼 올 상반기 싱가포르와 대만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이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거점을 확대해 오는 2015년 아시아 톱5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주도권을 잡은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집중 투자를 통해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은퇴ㆍ자산관리 시장에서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졌다"면서 "올해에는 IB와 상품운용(CM)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내실을 다져 회사의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상품 판매는 열심히 하면서도 고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는 우를 범했다면서 향후 고객만족 경영에 보다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과 시장의 확실한 주목을 받은 만큼 이제는 고객만족 경영을 본격화 할 시점이라면서 올 한해 전사적 고객만족 경영 추진을 통해 고객과의 동반성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고객만족 경영 모토는 삼성증권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는 등 강세인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해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인기를 넘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제기되고 있는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시장의 자율 논리에 의해서 결정될 사안이라면서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 안팎인 자문형 랩 수수료가 서비스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면서 수수료율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업계가 수수료 인하와 같은 양적 경쟁이 아닌 투자상품 판매 이후의 적절한 관리라는 질적 경쟁에 보다 힘을 써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증권의 경우, 은행과 보험 등 타 금융권의 상품과 달리 변동성이 큰 만큼 판매 이후의 대응이 더 중요함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수료 경쟁보다 고객 가치와 만족도 실현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면서 "고객 맞춤형 성격이 강한 자문형 랩 상품의 특성상, 수수료는 서비스 수준과 고객의 만족도에 따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랩 시장이 초기 단계임에도 과열 논란이 일만큼 시장이 급증한 만큼 관련 제도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시장의 틀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