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등 시사… 미세공정 개발경쟁 주목
국내 반도체 수장들이 각기 올해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한층 강력하게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모습이다.

31일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대표, 박용인 동부하이텍 대표는 지식경제부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20나노급 메모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어서 미세공정 개발경쟁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20나노급 이하 D램은 어느 회사 제품이 먼저 나오는지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20나노급 D램과 낸드플래시 공정의 핵심장비인 이머전 리소그라피 장비 수급 문제도 잘 해결됐다고 언급해 제품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입지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대표는 "메모리 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하이닉스가 이 시장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며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것을 올해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기존 보유한 M8 라인을 통해 전략적으로 분야를 선택ㆍ집중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0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이번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반도체 사업 착수 후 첫 흑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박용인 동부하이텍 대표는 "시장 상황이 변수지만 올해 전 분기 모두 잘 할 것으로 본다"며 1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현재 공장 가동률 100%를 잇고 있으며 올해 투자는 지난해 투자한 5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D램 시장 3위 기업인 엘피다가 6위인 대만 파워칩의 D램 사업부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엘피다는 지난 2003년부터 파워칩에 D램 생산을 위탁해왔으며 생산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엘피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7.4%, 파워칩은 2.1%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권오현 사장은 "엘피다의 파워칩 D램 사업부 인수는 신규 설비투자가 발생하는게 아닌 기존 설비를 통폐합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캐파(생산능력)과 장비를 고려하면 이렇다 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오철 하이닉스 대표 역시 "신규 설비투자가 아닌 기존 설비의 통폐합 수준이어서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며 "되려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 수장 모두 최근 D램 현물가가 치솟는 현상에 대해서는 단기적 현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권오철 대표는 "현재 D램 가격이 워낙 낮고 계속 바닥을 다지는 시점이므로 전반적인 추세를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오현 사장은 "PC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한 D램 가격이 당장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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