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대회는 올해도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나라가 정상에 오르게 됐다.

30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컵 결승에는 일본과 호주가 진출해 있다.

일본은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호주는 독일 사람인 홀거 오지크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

이로써 15차례 아시안컵 가운데 외국인 감독이 우승한 횟수는 9회로 늘어났다. 또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칼릴 자야니 감독 이후 자국인 감독 우승은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2015년 호주에서 열릴 제16회 대회에서나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 대진은 공교롭게도 모두 자국인 감독-외국인 감독의 대결로 열렸지만 자케로니 감독의 일본이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고 오지크 감독은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의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대파했다.

월드컵 축구에서는 지금까지 19차례 대회에서 모두 자국인 감독이 정상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아무래도 그동안에는 아시아 축구가 세계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축구선진국 출신 지도자가 와서 아시안컵을 품에 안은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자케로니 감독과 오지크 감독도 각자 뚜렷한 개성을 발휘하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수비 축구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오히려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13골을 넣어 호주와 함께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자케로니 감독도 인터뷰에서 "여느 이탈리아 지도자들처럼 수비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말을 즐겨 한다.

또 미드필더의 압박을 중요하게 여기며 세밀한 축구를 지향한다. 패스 횟수에서 1천959-1천502로 일본이 호주를 압도하고 가로채기 역시 284-89로 일본이 훨씬 많다. 반면 오지크 감독은 일본 프로축구 사령탑을 두 차례 지내 동양 축구에 대한 이 해가 밝다. 게다가 일본 대표팀에는 하세베 마코토(27.VfL볼프스부르크), 가가와 신지(2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우치다 아스토(23.샬케04), 호소가이 하지메(25.FC아우구스부르크) 등 독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독일 출신 오지크 감독으로서는 정보를 얻기 쉬웠을 터다.

힘과 체격 조건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호주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리며 탄탄한 수비벽을 쌓아 이번 대회 5경기를 하는 동안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일본은 6실점이다.

일본이 세밀한 축구를 지향한다면 아무래도 호주는 선이 굵은 `파워 축구` 쪽이 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이 대회 전까지 6회 연속 외국인 감독이 우승했지만 아직 이탈리아 또는 독일 출신 감독이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자케로니와 오지크 가운데 누가 아시안컵 우승 감독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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