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입장 수정 태블릿PC시장 적극 대응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시기상조`라고 했던 AMD가 불과 3개월만에 전략을 수정,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던 당초 전략도 변경한 모습이다.

AMD가 26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AMD 아시아퍼시픽 퓨전 테크데이' 행사에서는 CPU와 GPU를 원칩으로 구현한 `퓨전APU'를 탑재한 노트북PC와 태블릿이 공개됐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소니, 레노버, 아수스, MSI가 퓨전 APU E시리즈(코드명 자카테)를 탑재한 노트북PC를 공개한 바 있으나, 이번 행사처럼 다양한 제조사들이 퓨전APU 탑재품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날 행사에서는 퓨전APU를 탑재한 태블릿PC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는 `태블릿PC는 시기상조'라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던 지난해 10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AMD는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개최한 TFE 행사에서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 위주로 형성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태블릿PC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태블릿PC가 넷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3개월만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덕 마이어 CEO의 사임 이유도 모바일 시장에 대한 어긋난 전망과 미흡한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이렇다하게 대응하지 않던 모습도 확연히 달라졌다.

조 마시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PU 아키텍처는 단순 PC를 넘어 태블릿, 휴대폰, 서버, 수퍼컴퓨터까지 아우르기 위해 더 큰 그림을 갖고 개발한 것"이라며 "향후 20년간 활용할 아키텍처"라고 소개했다. 저전력, 고성능, 작은 크기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제품이어서 휴대폰용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폰 탑재품은 시연하지 않았지만 향후 관련 제품을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AMD의 이같은 변화는 퓨전APU 시장 확대를 위해 오픈소스 환경에서 개발자를 지원하는 오픈CL과 다이렉트X11을 통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오픈 아키텍처를 통해 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인 PC시장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이동성과 성능, 저전력이 필수적인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퓨전APU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재민 AMD코리아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중장기적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APU를 구현하는게 숙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배옥진기자 wit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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