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리버ㆍ실리콘마이터스 등 하반기 기업공개 추진
국내 비상장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들이 올해를 기업공개(IPO) 준비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아리버, 실리콘마이터스, 동운아나텍 등 팹리스 기업들이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IPO 준비에 돌입한다. 2009년 침체했던 주식시장이 지난해부터 살아나고 있고 올해 시장 분위기 역시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다수의 팹리스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는 약 20개 팹리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다. 이 중 실리콘웍스, 티엘아이, 실리콘화일, 텔레칩스, 엠텍비젼,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이엠엘에스아이, 넥스트칩, 네오피델리티, 다윈텍 등 10개 상장사는 팹리스 업계 매출 상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위 기업인 실리콘웍스가 상장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는 매출 기준 15위권에 속하는 코아리버이 상장을 준비중이며 내년에는 실리콘마이터스와 동운아나텍도 상장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세계 팹리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의 상위 기업들은 연간 조 단위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국내에는 1000억원 매출 규모의 기업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게 현실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재고물량을 탄력적으로 수용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성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업공개를 선택하고 있다.

팹리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팹리스 기업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운영자금만 여유롭다면 굳이 상장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러나 기업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투명한 경영이 필수조건이므로 기업 공개를 반드시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아리버는 올해 중순부터 관련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25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새로운 터치IC 제품군이 전년대비 올해 약 2배 이상 출하규모가 늘어날 예정인데다 기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성능 터치 제품군으로 글로벌 터치IC 제조기업들과 맞경쟁하면서 국산 터치IC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전력용 반도체설계 기업 실리콘마이터스는 짧은 회사 이력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어 내년까지 안정 기반을 다진 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카메라용 오토포커스(AF) 칩 기업인 동운아나텍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진하는 LED조명IC 부문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중화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2014년까지 LED조명IC 매출을 30%까지 키우는 등 가시적 성과를 확보할 방침이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지난해 약 2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7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해 당초 계획했던 상장 시기를 미뤄왔으나 빠르면 올 하반기 혹은 2012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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