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미.중양국관계는 `제로 섬` 관계가 아니며 내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은 실질적 이슈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행한 미.중 관계 정책연설을 통해 "크든 작든 미.중 양국의 선택이 양국 관계의 향방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점에 도달했다"며 글로 벌 이슈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양국 관계의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면서 포괄적인 관계"를 강조하면서 "후 주석의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의 합의를 행동으로 이행하는 것은 양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안에 양국이 내리는 결정과 정책은 합의 이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행동으로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세계적 경기침체, 핵 확산, 테러리즘, 공해상 해적활동 등은 중국을 포함해 우리 모두에 대한 위협"이라며 "중국은 이들 위협에 대처하는데 공동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위안화의 조속한 평가절상, 중국 국내에서의 외국기업 차별 철폐 및 미국 생산품, 농산물의 개방을 촉구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고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압력을 중국이 행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 인권문제와 관련,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인권문제 제기를 주권침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유엔 회원국으로서 중국은 보편적인 인권문제를 존중할 의 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를 비롯한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중국 인권문제 제기 및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초청, 북한 도발 대처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양국이 대결적 관계를 형성했던 것을 탈피해 글로벌 현안에 공동협력하는 관계로 전환하느냐를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동북아 지역과 미국내 일부에서 중국의 성장을 냉전시대의 갈등이나 미국의 쇠락을 초래하는 위협으로 보고, 또 중국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고 봉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견해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세기에 양국 관계를 19세기식 제로-섬 공식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양국은 서로 다른 정치 체제와 전망을 갖고 있지만 서로 깊이 관여하고 있고, 갈등보다는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들도 미국과의 관계냐 중국과의 관계냐 둘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구태의연한 `제로 섬`의 틀을 뛰어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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