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코오롱글로텍 기술연구소장
■ 제1회 IT융합 기업인상 시상

"음식 재료들은 훌륭하게 갖춰졌습니다. 이제 이들을 가지고 어떻게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지만 남았습니다."

박성미 코오롱글로텍 기술연구소장은 한국의 융합기술 현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섬유와 IT, 섬유와 건설 등 섬유부문의 융합기술을 통해 달라질 생활상을 제시했다.

코오롱글로텍은 IT를 융합한 섬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IT융합섬유인 전도성 스마트 발열 섬유 '히텍스(HeaTex)를 개발ㆍ상용화했다. 올해 히텍스 생산그룹을 신설하고 양산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천안에 공장을 신축해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성미 연구소장은 코오롱글로텍에서 다양한 첨단 IT융합섬유의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IT와 소재를 융합해 유연하고 가벼운 전자섬유를 개발, 완벽한 '입는 컴퓨터'를 구현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컴퓨팅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컴퓨팅 기능을 옷에서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감성적 속성을 반영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옷을 만지고, 입고, 기능을 활용할 때 감성을 반영해야 실제 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감성없는 기술과 제품은 죽은 기술, 죽은 제품이라는 것.

박성미 소장은 "옷을 입기만 하면 가야할 길을 알려주고 오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다양한 컴퓨팅 기능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아이가 입은 옷과 부모가 입은 옷이 무선통신을 함으로써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쳤는지 여부와 다친 부위의 고통까지 함께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무선통신, 나노기술 등 통신과 소재기술이 상당히 발달해 있어 이와 같은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최종 융합기술 수준은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각 요소기술은 상당히 발전해 있는터라 이들을 잘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섬유, 건설,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을 IT와 융합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섬유와 건설, 제조와 바이오 등 IT가 아닌 산업간 융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오롱글로텍의 히텍스는 나노소재ㆍ섬유ㆍ전자ㆍ전기를 융합한 IT섬유융합소재로 단순 1∼2가지 요소로는 새로운 융합제품을 고안해내기 부족하다"며 "청소를 안해도 되는 바닥소재, 스스로 발열하는 마감재로 만들어 따뜻한 집 등 다양한 분야간 융합을 고민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융합시대에는 기술뿐만 아니라 심리학과 역사학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감성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용자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융합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학교에서의 융합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과목별 지식학습을 넘어 전혀 다른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창의성을 배양하는 교육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한편 박 소장은 코오롱글로텍에서 선보일 신개념 제품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기존 제품보다 한층 혁신적이면서도 일상 생활을 조용히 변화시킬 수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소장은 "융합제품은 작더라도 사람들의 생활에 채택돼 많이 사용되면 부지불식간에 조용한 변화를 일으키는 저력이 있다"며 "옷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편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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