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스템 전무 피해키워…뒤늦은 대응포격 등 군 IT정보화 '도마위'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연평도내 전력과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암흑천지, 통신두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됐다. 전력공급 중단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가동이 멈춰 이동통신이 마비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밤을 보낸 방공호에는 변변한 유선전화 하나 없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도발에 이르는 과정을 볼 때 군의 IT정보화는 물론 해당 지역의 기간인프라의 후진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은 후진성은 `IT 강국코리아'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건을 계기로 서해 5도를 비롯해 북한과 인접해 있는 군사지역, 재난재해 다발지역, 기타 도서산간 등 안보ㆍ재난 우려지역에 대한 통신망 설비를 재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습적인 태풍이나 재난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력 및 통신망이 통째로 두절되는 사태에 대비한 국가 기간인프라 계획도 재정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02년 124명의 인명 피해를 준 태풍 루사 때 모든 통신이 두절돼 이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왔으나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호에 전화 한 대 없었다" 연평도 `통신불통'=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3사에 따르면 23일 북한의 도발적인 포격으로 연평도내에 설치돼 있던 이동통신 기지국은 모두 무력화 됐다. 연평도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 수는 총 4개. 이중 SK텔레콤용 기지국 3개중 2개가 정전 및 회선두절로 이동전화가 차단됐고, KT, LG유플러스가 공동 운용중이던 1개 기지국도 같은 이유로 불통됐다. 그나마 유일하게 예비 배터리로 가동 중이던 SK텔레콤의 CDMA 기지국 한곳도 24일 새벽까지 가동되다 배터리 소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동통신 설비가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무차별 폭격에 따른 정전으로 첨단 이동통신 장비가 무력화된 것이다. 그나마 유선전화가 살아있었지만, 대부분의 연평도 주민들이 가정이나 관공서를 피해 방공호 등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상황이어서 포격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이상을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없었다.
연평도 주민들이 추위와 어둠 속에서 힘든 하루를 보냈던 방공호도 통신 사각지역으로 방치돼 있었다. 1700여명의 연평도 주민 중에 미처 인천 등지로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 대부분이 방공호 등에서 밤을 보냈지만, 방공호에는 유선전화 한 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방공호는 지난 1970년대에 건설돼 근 40여년동안 유선설비는 물론 이렇다할 통신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채 방치돼 왔었다.
이동통신 3사는 즉각 긴급 복구반을 구성, 24일 오후 5시경 연평도 피해현장에 도착해 이동기지국 및 발전차량 36대를 동원, 밤샘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는 현지 주민들의 이동통신서비스가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군 IT정보화 후진성 또 한번 도마위=이번 연평도 사태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우리 군의 IT정보화 후진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포격을 위해 해안포 진지의 포문을 열었을 때, 이를 곧바로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측의 최초 포격이후 14분가량이나 지난 후에야 대응포격을 가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IT전문가들은 이같은 뒤늦은 대응은 현대전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군의 IT정보화 후진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적의 해안포 진지 포문이 열리면 즉각 감지, 대응사격을 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등의 대비체계를 갖춰 놓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보ㆍ재난 취약지역, 비상시에도 기지국 가동돼야=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24시간 이상 전력과 통신 단절사태에 직면하자 안보상의 취약지역, 재난재해 다발지역 등에 대한 통신설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평도 및 서해 5도와 같이 국지적인 도발이나 충돌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이동전화는 시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상시에 대비해 이동통신 기지국 및 인프라 시설을 재 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방통위와 이동통신 업계도 이같은 취지에 같은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선, 취약지역의 경우라도 비상시에 대비한 통신망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정전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적인 통화불통 사태에 대비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연평도에서도 이동통신 기지국이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전으로 인해 통화불능이 장기화된 실정이다.
기지국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통사들은 통상 기지국별로 자체 발전기나 예비 배터리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명이 길어야 2시간, 짧게는 20분이면 예비 전력이 모두 소진돼 불능상태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연평도를 비롯해 서해5도 등 안보상 취약지역이나 도서산간 지역의 이통 기지국만이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할 때 자가 발전용량을 확대하도록 하거나 태양열 발전, 풍력발전, 기지국 집중시설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방통위나 정부에서도 녹색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태양열 이통 기지국,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한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지국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통신 사각지역으로 방치돼 있는 방공호 시설에 대한 통신시설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가장 기초적인 유선전화는 물론 이미 전국 구석구석에 공급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 비상시 영상통화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경섭기자ㆍ강희종기자 kschoi@ㆍmindle@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연평도내 전력과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암흑천지, 통신두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됐다. 전력공급 중단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가동이 멈춰 이동통신이 마비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밤을 보낸 방공호에는 변변한 유선전화 하나 없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도발에 이르는 과정을 볼 때 군의 IT정보화는 물론 해당 지역의 기간인프라의 후진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은 후진성은 `IT 강국코리아'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건을 계기로 서해 5도를 비롯해 북한과 인접해 있는 군사지역, 재난재해 다발지역, 기타 도서산간 등 안보ㆍ재난 우려지역에 대한 통신망 설비를 재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습적인 태풍이나 재난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력 및 통신망이 통째로 두절되는 사태에 대비한 국가 기간인프라 계획도 재정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02년 124명의 인명 피해를 준 태풍 루사 때 모든 통신이 두절돼 이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왔으나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호에 전화 한 대 없었다" 연평도 `통신불통'=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3사에 따르면 23일 북한의 도발적인 포격으로 연평도내에 설치돼 있던 이동통신 기지국은 모두 무력화 됐다. 연평도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 수는 총 4개. 이중 SK텔레콤용 기지국 3개중 2개가 정전 및 회선두절로 이동전화가 차단됐고, KT, LG유플러스가 공동 운용중이던 1개 기지국도 같은 이유로 불통됐다. 그나마 유일하게 예비 배터리로 가동 중이던 SK텔레콤의 CDMA 기지국 한곳도 24일 새벽까지 가동되다 배터리 소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동통신 설비가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무차별 폭격에 따른 정전으로 첨단 이동통신 장비가 무력화된 것이다. 그나마 유선전화가 살아있었지만, 대부분의 연평도 주민들이 가정이나 관공서를 피해 방공호 등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상황이어서 포격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이상을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없었다.
연평도 주민들이 추위와 어둠 속에서 힘든 하루를 보냈던 방공호도 통신 사각지역으로 방치돼 있었다. 1700여명의 연평도 주민 중에 미처 인천 등지로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 대부분이 방공호 등에서 밤을 보냈지만, 방공호에는 유선전화 한 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방공호는 지난 1970년대에 건설돼 근 40여년동안 유선설비는 물론 이렇다할 통신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채 방치돼 왔었다.
이동통신 3사는 즉각 긴급 복구반을 구성, 24일 오후 5시경 연평도 피해현장에 도착해 이동기지국 및 발전차량 36대를 동원, 밤샘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25일부터는 현지 주민들의 이동통신서비스가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군 IT정보화 후진성 또 한번 도마위=이번 연평도 사태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우리 군의 IT정보화 후진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포격을 위해 해안포 진지의 포문을 열었을 때, 이를 곧바로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측의 최초 포격이후 14분가량이나 지난 후에야 대응포격을 가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IT전문가들은 이같은 뒤늦은 대응은 현대전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군의 IT정보화 후진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적의 해안포 진지 포문이 열리면 즉각 감지, 대응사격을 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등의 대비체계를 갖춰 놓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보ㆍ재난 취약지역, 비상시에도 기지국 가동돼야=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24시간 이상 전력과 통신 단절사태에 직면하자 안보상의 취약지역, 재난재해 다발지역 등에 대한 통신설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평도 및 서해 5도와 같이 국지적인 도발이나 충돌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이동전화는 시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상시에 대비해 이동통신 기지국 및 인프라 시설을 재 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방통위와 이동통신 업계도 이같은 취지에 같은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선, 취약지역의 경우라도 비상시에 대비한 통신망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정전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적인 통화불통 사태에 대비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연평도에서도 이동통신 기지국이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전으로 인해 통화불능이 장기화된 실정이다.
기지국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통사들은 통상 기지국별로 자체 발전기나 예비 배터리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명이 길어야 2시간, 짧게는 20분이면 예비 전력이 모두 소진돼 불능상태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연평도를 비롯해 서해5도 등 안보상 취약지역이나 도서산간 지역의 이통 기지국만이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할 때 자가 발전용량을 확대하도록 하거나 태양열 발전, 풍력발전, 기지국 집중시설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방통위나 정부에서도 녹색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태양열 이통 기지국,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한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지국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통신 사각지역으로 방치돼 있는 방공호 시설에 대한 통신시설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가장 기초적인 유선전화는 물론 이미 전국 구석구석에 공급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 비상시 영상통화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경섭기자ㆍ강희종기자 kschoi@ㆍ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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