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의 게임산책 - 데드라이징 2
특수무기 등 작은 변화 '확장판' 수준 완성도
잦은 로딩으로 게임템포 늦춰 아쉬움
'데드라이징'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한 마디로 '물건이다'였다. 완전한 오리지널 타이틀임에도 몇 개의 시리즈가 이어져 내려온 게임처럼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섬뜩함, 인간의 무력함, 잔인함 등이 생각나는 '좀비 게임'이라는 분야에, 위트를 첨가하고 그에 맞는 액션성을 구현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게임이었다.
데드라이징의 두 번째 작품이 발매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감은 대단히 높았다. 전편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던 만큼 과연 얼마나 다른 게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반대로 전작의 감각 정도만 유지해 주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실제 발매된 '데드라이징 2'는 이러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게임이었다. 전작에서 그리 많은 부분이 바뀌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작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단점들도 일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게임은 충분히 훌륭하고 즐길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데드라이징 2는 데드라이징의 완전한 속편이라기보다는 전편의 확장판, 내지는 패러럴 스토리 정도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몇 가지 시스템 적인 측면에서의 개량은 이루어졌지만, 말 그대로 개량일 뿐이지 그러한 시스템이 2편의 존재가치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변한 부분들이 1편에 그대로 들어가더라도, 완성도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특수 무기의 존재이다. 특수 무기의 경우 위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사용하게 되면 별도의 경험치를 얻을 수도 있다. 때문에 게임 내에 아예 특수 무기 제작소가 새로 생기고, 레벨업 시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다양한 특수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바뀐 부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워낙 데드라이징의 정체성 자체가 손에 집히는 모든 것으로 좀비들을 산산조각낸다였던 만큼, 무기의 위력이 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게임의 전반적인 양상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수 무기를 사용하게 될 때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게임의 주된 내용 중 하나가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구조해서 빠른 레벨업을 하느냐인데, 특수 무기를 사용하면서 한 명의 시민을 구출하는 만큼의 경험치를 얻으려면 좀비 100마리를 없애야 한다. 안 그래도 대단히 꽉 짜인 동선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게임인데 좀비 100마리를 잡고 있을, 그리고 그 정도의 좀비를 잡기 위해서 계속 특수 무기를 만들고 있어야 할 시간이 있겠는가.
이에 따라 일각에서 데드라이징을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게임 진행 자체의 의미는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게임이니 말이다.
게다가 1편부터 내려온 잦은 로딩의 스트레스 역시 여전하다. 오히려 이번 작품의 경우 하드디스크 인스톨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정확히는 첫 작품이 나왔을 때에는 하드웨어 자체에서 인스톨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게임의 템포가 크게 빨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나마 인질 구출이 조금 쉬워졌다는 점 정도가 빠른 게임 진행을 돕는 요소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긴장감은 줄어들었으니 일장일단 정도로 보는 게 옳을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작과 거의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데드라이징 2는 마치 '삼국무쌍' 시리즈의 발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 만들어져 있는 기반이 훌륭한 나머지, 그 기반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결론을 내면, 1편에서 바뀐 부분은 별로 없다. 이는 다시 말해서, 재미있게 즐겼던 1편의 감각을 별 차이 없이, 다른 시나리오와 배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없지만 전작의 재미는 전혀 잃어버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은 한글화까지 되었다. 요즈음 게임답지 않게 한글화 품질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대사를 특별히 줄여야 할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의 창작 수준으로 짧고 굵은 해석을 해 놓는 경우가 왕왕 있다) 스토리 라인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인 만큼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 하겠다.
물론, 전작보다 확연히 나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작을 부정해 가면서 오히려 쇠퇴해 버린 작품들을 꽤나 봐 오지 않았던가. 데드라이징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손맛과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게임으로 강추한다.
특수무기 등 작은 변화 '확장판' 수준 완성도
잦은 로딩으로 게임템포 늦춰 아쉬움
'데드라이징'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한 마디로 '물건이다'였다. 완전한 오리지널 타이틀임에도 몇 개의 시리즈가 이어져 내려온 게임처럼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섬뜩함, 인간의 무력함, 잔인함 등이 생각나는 '좀비 게임'이라는 분야에, 위트를 첨가하고 그에 맞는 액션성을 구현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게임이었다.
데드라이징의 두 번째 작품이 발매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감은 대단히 높았다. 전편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던 만큼 과연 얼마나 다른 게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반대로 전작의 감각 정도만 유지해 주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실제 발매된 '데드라이징 2'는 이러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게임이었다. 전작에서 그리 많은 부분이 바뀌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작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단점들도 일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게임은 충분히 훌륭하고 즐길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특수 무기의 존재이다. 특수 무기의 경우 위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사용하게 되면 별도의 경험치를 얻을 수도 있다. 때문에 게임 내에 아예 특수 무기 제작소가 새로 생기고, 레벨업 시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다양한 특수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바뀐 부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워낙 데드라이징의 정체성 자체가 손에 집히는 모든 것으로 좀비들을 산산조각낸다였던 만큼, 무기의 위력이 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게임의 전반적인 양상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수 무기를 사용하게 될 때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게임의 주된 내용 중 하나가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구조해서 빠른 레벨업을 하느냐인데, 특수 무기를 사용하면서 한 명의 시민을 구출하는 만큼의 경험치를 얻으려면 좀비 100마리를 없애야 한다. 안 그래도 대단히 꽉 짜인 동선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게임인데 좀비 100마리를 잡고 있을, 그리고 그 정도의 좀비를 잡기 위해서 계속 특수 무기를 만들고 있어야 할 시간이 있겠는가.
이에 따라 일각에서 데드라이징을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게임 진행 자체의 의미는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게임이니 말이다.
게다가 1편부터 내려온 잦은 로딩의 스트레스 역시 여전하다. 오히려 이번 작품의 경우 하드디스크 인스톨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정확히는 첫 작품이 나왔을 때에는 하드웨어 자체에서 인스톨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게임의 템포가 크게 빨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나마 인질 구출이 조금 쉬워졌다는 점 정도가 빠른 게임 진행을 돕는 요소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긴장감은 줄어들었으니 일장일단 정도로 보는 게 옳을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작과 거의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데드라이징 2는 마치 '삼국무쌍' 시리즈의 발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 만들어져 있는 기반이 훌륭한 나머지, 그 기반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결론을 내면, 1편에서 바뀐 부분은 별로 없다. 이는 다시 말해서, 재미있게 즐겼던 1편의 감각을 별 차이 없이, 다른 시나리오와 배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없지만 전작의 재미는 전혀 잃어버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은 한글화까지 되었다. 요즈음 게임답지 않게 한글화 품질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대사를 특별히 줄여야 할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의 창작 수준으로 짧고 굵은 해석을 해 놓는 경우가 왕왕 있다) 스토리 라인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인 만큼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 하겠다.
물론, 전작보다 확연히 나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작을 부정해 가면서 오히려 쇠퇴해 버린 작품들을 꽤나 봐 오지 않았던가. 데드라이징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손맛과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게임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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