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학동의 모바일게임 따라잡기 - 슬라이스잇

뒤로 갈수록 조건붙어 난이도 높아

얼마 전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 한 모바일 전문가로부터 '스마트폰이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들었다. 스마트폰에는 전용 휴대 게임기 같은 조작 버튼이 없기 때문에 터치 패널만 눌렀다 떼는 정도로는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였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현재 인기 있는 스마트폰 게임은 조작이 쉬운 아케이드성 게임이거나 다소 조작이 느려도 되는 역할수행게임(RPG)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컴투스에서 출시된 이 게임을 보고 '꼭 그렇지 만도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게임은 그 게임을 담은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서 나오는 법. 오늘 소개할 '슬라이스잇'을 해보면 터치 패널만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아니 터치 패널로 해야 재미있는 게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라이스잇의 기본은 화면 가르기라고 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에 직선을 그으면 화면 내에 있는 물체가 잘리는 것이다. 이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 내에 삼각형이 하나 나오게 된다. 별다른 의심없이 손가락으로 삼각형을 반으로 갈라보자. 그러면 삼각형이 잘리게 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너무 쉽고 단순해서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어떻게 도형을 가르느냐에 있다.

각 스테이지 내에는 도형을 '몇 개로 갈라라', '주어진 수만의 직선을 사용하라'는 단서가 붙는다. 또 하나, '모든 조각의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자른 조각의 크기가 비슷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게 되며, 뒤로 갈수록 장애물이 등장하는 등 난이도가 높아진다.

재미있는 것은 계속 가르다 보면 어느새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시험삼아 아무 생각없이 마구 화면을 갈라 보아도 좋다. 초반 스테이지 몇 개 정도야 쉽게 통과할 수 있겠지만, 뒤로 갈수록 오묘한 머리싸움이 주변을 맴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관적인 게임 방식, 60여개의 다양한 스테이지, 차후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 이 게임의 우수성은 꽤 많은 곳에서 부각된다. 9월 초에 아이폰과 T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것도 거기에 기반한 것이다.

단점이라면 손가락이 굵은 사람은 원하는 대로 화면을 가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 필자의 경우도 손가락이 다른 사람들 1.5배의 굵기를 가지고 있어 점수 내기가 힘든 편이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