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우리 주변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령화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어쩌면 집집마다 한 명 이상은 관절질환 환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대 연령의 절반 가량, 70대 연령의 상당수는 퇴행성 관절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인다.

실제로도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공 무릎과 엉덩이 관절 등 인공관절의 국내 시장규모가 연평균 12.9%나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공관절 시장의 확대는 한국인의 생활습관에 따른 노인층의 퇴행성관절염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젊은층에서도 운동 및 야외활동 증가나 패스트푸드 섭취에 따른 영양 부족, 교통사고 등에 의해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관절은 퇴행성 관절 질환, 외상 후 관절의 형태 및 기능 상실, 기형 및 골절 등으로 인해 병변이 발생한 관절을 대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누구나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공관절을 연구하는 40대의 한 의사는 필자에게 "앞으로 내가 사용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성실하게 접근하게 되더라"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관절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인공관절 제품은 전량 수입품이다. 인공관절은 지난 수년간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되었고,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수입품 인공관절의 사용은 외화 지출과 기술 부족의 문제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 관절 자체가 서양인 체형과 생활양식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그 형상 및 치수에 있어 한국인 환자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부적합한 형상과 치수의 인공관절을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수술 예후가 좋지 않고, 움직임이 불안정하며, 재활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지난 2007년 한 해만 해도 국내에서는 총 5만2413회의 무릎관절 치환시술이 시행되었다. 진료비로는 2771억원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5년 약 3만6000명이던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가 2007년 4만3000명, 2008년 4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환자가 있고, 또 앞으로 더욱 많은 환자가 증가할 것이 예견되는데도 한국형 제품이 없어서 수입 관절로 대체하는 것은 분명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커다란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9일 인공관절 관련업체와 '한국형 무릎관절 형상정보 기술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일단 무릎 인공관절의 국산화부터 앞당기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의 지식DB 구축사업에 따라 NIA와 KISTI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형 무릎관절 형상정보, 인공관절 관련 국내ㆍ외 특허분석 자료, 관절형상 및 수치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SW 등 한국형 무릎 인공관절 개발에 꼭 필요한 기초 자료를 관련업체와 공유함으로써 국산화의 길을 활짝 연 것이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응용해부연구소가 주축이 돼 구축ㆍ완료된 관절 형상정보는 관련기업에서 한국인의 좌식생활과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에 불편함이 없이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활용되며, 제품단가를 낮추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환자가 시술받을 수 있게 돼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이 예상된다.

또 무릎 인공관절의 국산화에 따라 연간 약 12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으며 우리와 비슷한 체형을 가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미개발 대형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수출효자 품목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금 세계는 스마트 소사이어티(Smart Society), 즉 스마트 사회라는 또 다른 패러다임을 향해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사회란 사람ㆍ시스템ㆍ프로세스 등 모든 것들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어 우리 사회의 어려운 현안들을 '똑똑하게' 해결하고 구성원들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사회다.

한국형 인공관절의 개발은 지식정보와 의료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노령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문제를 해결(사회 갈등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경쟁력을 증가시키는 스마트 코리아 구현의 한 예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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