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 차기작 프로젝트 승계 불투명
엔도이즈 고강도 인센티브 정책 위화감

넥슨이 게임업체들에 대한 대형 M&A를 성사시킨 후, 후속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엔도어즈, 게임하이 등 최근 인수한 개발사들에 대한 사업개요의 계승 여부, 본사와 자회사에 달리 적용되는 인센티브 정책을 놓고 내부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게임하이의 경우, CJ인터넷과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 종료 후 이를 독자서비스로 전환할지 여부가 고심이다. 독자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이용자 DB를 이관받지 못해 새롭게 서비스를 해야 하며 이 경우 게임의 매출 급락이 불가피하다. 계약을 이어갈 경우 매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으나 CJ인터넷과 이를 할애해야 해, 게임하이 경영권 취득에 들인 비용 대비 저조한 성과를 낳게 될 공산이 크다.

김건일 게임하이 창업자는 매각을 앞두고 `서든어택' 시리즈와 `데카론'을 제외한 차기작들을 호프아일랜드라는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해 놓은 상태다. 서든어택2의 경우 개발 진척이 더디고 그 전망도 불투명해 넥슨은 사실상 게임하이 매각으로 서든어택 하나만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게임하이의 차기작들이 분할된 호프아일랜드의 경우 지분 구조 변동을 통해 게임하이가 경영권을 갖고 있지 못해 이들의 프로젝트를 넥슨이 승계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같은 복잡한 정황 탓에 CJ인터넷 일각에서 "게임하이를 인수하지 않은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엔도어즈의 경우, 김태곤 상무이사를 비롯한 개발진들에게 주어지는 고강도 인센티브 정책이 넥슨 본사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과거 각 게임별 총 매출의 3%를 해당 개발팀에 할애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펼쳐왔으나 2008년 연말을 기점으로 이를 폐지하고 경영진들이 프로젝트 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를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 개발자별 인센티브 수령 규모가 연봉의 40%를 넘을 수 없도록 한정하고 있다. 과거 `메이플 스토리' 같은 인기 게임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자들이 인센티브로 연봉의 몇배에 달하는 금액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

넥슨은 엔도어즈를 인수하며 기존 사업계획과 관행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조건에 동의했고 김태곤 상무와 개발팀이 수령하는 총 매출 대비 인센티브의 비율은 넥슨이 2009년 이전 개발자들에게 지급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넥슨 본사 개발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위젯, 네오플 등 기존 히트작을 보유한 개발사들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연매출 1조달성 가시권에 드는 성장을 이룬 바 있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위젯, 네오플 인수 당시에도 사내의 반발을 사는 등 후유증이 있어왔으나 이후 이를 통해 거둔 성과를 극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인수에 따른 후유증도 실적으로 극복 가능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넥슨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넥슨이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경쟁전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서 볼 수 있듯 당분간은 산하 개발사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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