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게임기 야심작 '카누' 출시 신기종 향한 도전은 계속 될 것"
"카누는 현재 우리가 선보일 수 있는 역량의 100%를 쏟아 부은 기종입니다. 이번에 우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이번에 쌓은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신기종을 내며 도전할 겁니다."
휴대용 게임기 카누를 최근 선보인 이범홍 게임파크홀딩스 대표의 말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였던 이 대표가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난 10년전의 일이다. 이 회사의 전신인 게임파크가 E3 전시회 등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던 당시, 이 대표도 국산 휴대용 게임기의 비전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0년 8월, 게임파크에 대한 투자유치를 주선하며 이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물론 그 때만 해도 10년을 넘나드는 '긴' 인연이 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경험도 기술력도 없던 당시 게임파크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회사 경영진들은 1년에 20만대 정도 게임기를 팔아야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물량을 풀었습니다. 3만대 발주 후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자금 사정은 악화되고, 활동불능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애널리스트이던 당시에는 이 회사의 능력과 시장성에 대해 내다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예측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답변을 내놨다. 이 대표는 "투자한 후 손실을 본 이들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교보증권에서 퇴사하고 게임파크에 합류, CFO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때 발행 받은 회사채를 갚지 못한 게임파크는 2002년부터 재고처리를 통해 손실을 메우고 빚을 갚는데 주력하는 상황이 됐다.
"내부 증자도 안되고 회사의 자산이 압류 당할 처지가 됐습니다. 궁여지책으로 게임파크홀딩스라는 회사를 별도 설립하게 된 것이지요.
병역특례 요원들을 제외한 인력이 게임파크홀딩스로 옮겨왔고 이전 경영진들과도 결별하게 됐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어 중급 퍼포먼스를 내는 기기를 내야 한다고 봤습니다. 기존 경영진들은 투자 받아 단숨에 최고 사양의 게임기를 내야 한다고 봤어요. 2005년부터 정대욱 사장, 전현근 부사장 등 기존 경영진들과 결별해 독자행보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7만대가 팔린 F-2OO. 한국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
"대통령의 '우리도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 발언이 나와도 우리가 내놓은 이전 버전인 '위즈'가 월 100대 이상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 발언 자체가 처음에는 싫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이 시장에 관심을 가져준 단 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었으니까요."
실제 게임파크홀딩스의 마니아 층들은 '명텐도'라는 호칭을 극히 싫어한다. 정부 지원 없이 힘들게 자생하며 버텨온 이 회사 제품이 정부 수혜를 받은 제품으로 평가받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아 '가치사슬 프로젝트'등을 통해 휴대용 게임기 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등장했으나 이들을 통해 뚜렷한 콘텐츠가 나오진 않았다. 위즈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카누는 지난해 9월부터 개발에 돌입해 이제 선보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역량으로 선보일 수 있는 100%가 녹아든 제품입니다. 물론 이 제품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1%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투입하는 각종 비용을 충당해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터전만 마련할 수 있으면 족합니다."
10년전 게임파크 시절부터 줄곧 시행착오를 겪으며 계속했던 도전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이 사업을 하느냐고 많이 묻습니다. 아마 현실적으로 닌텐도나 소니에 밀려 답이 안나온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질문일 겁니다. 그러나 '진짜' 가능성을 보고 진행하는 일입니다. 전문화된 기기는 성공할 수 있고, 15조원 규모를 상회하는 이 시장에서 충분히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카누 이후 선보일 신 기종은 빠르면 2012년 상반기 중 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그간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제 자체 개발, 과거부터 유대를 맺어온 소수의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확보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게임기 출시 일정은 핵심 콘텐츠의 개발과 그 일정에 맞춰질 것"이라는 이 대표는 "차세대 모델은 오픈플랫폼인 펀지를 통해 게임을 업데이트하고 이를 통해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모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말처럼 15조원을 상회하는 이 시장을 2~3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고, 이 경쟁구도에 합류할 수 있다면 그 성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이 대표는 "10년전으로 돌아가, 이와 같은 고생길이 펼쳐질 걸 안다해도 이일을 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카누는 현재 우리가 선보일 수 있는 역량의 100%를 쏟아 부은 기종입니다. 이번에 우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이번에 쌓은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신기종을 내며 도전할 겁니다."
휴대용 게임기 카누를 최근 선보인 이범홍 게임파크홀딩스 대표의 말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였던 이 대표가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난 10년전의 일이다. 이 회사의 전신인 게임파크가 E3 전시회 등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던 당시, 이 대표도 국산 휴대용 게임기의 비전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0년 8월, 게임파크에 대한 투자유치를 주선하며 이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물론 그 때만 해도 10년을 넘나드는 '긴' 인연이 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경험도 기술력도 없던 당시 게임파크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회사 경영진들은 1년에 20만대 정도 게임기를 팔아야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물량을 풀었습니다. 3만대 발주 후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자금 사정은 악화되고, 활동불능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애널리스트이던 당시에는 이 회사의 능력과 시장성에 대해 내다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예측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답변을 내놨다. 이 대표는 "투자한 후 손실을 본 이들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교보증권에서 퇴사하고 게임파크에 합류, CFO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부 증자도 안되고 회사의 자산이 압류 당할 처지가 됐습니다. 궁여지책으로 게임파크홀딩스라는 회사를 별도 설립하게 된 것이지요.
병역특례 요원들을 제외한 인력이 게임파크홀딩스로 옮겨왔고 이전 경영진들과도 결별하게 됐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어 중급 퍼포먼스를 내는 기기를 내야 한다고 봤습니다. 기존 경영진들은 투자 받아 단숨에 최고 사양의 게임기를 내야 한다고 봤어요. 2005년부터 정대욱 사장, 전현근 부사장 등 기존 경영진들과 결별해 독자행보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7만대가 팔린 F-2OO. 한국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
"대통령의 '우리도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 발언이 나와도 우리가 내놓은 이전 버전인 '위즈'가 월 100대 이상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 발언 자체가 처음에는 싫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이 시장에 관심을 가져준 단 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었으니까요."
실제 게임파크홀딩스의 마니아 층들은 '명텐도'라는 호칭을 극히 싫어한다. 정부 지원 없이 힘들게 자생하며 버텨온 이 회사 제품이 정부 수혜를 받은 제품으로 평가받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아 '가치사슬 프로젝트'등을 통해 휴대용 게임기 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등장했으나 이들을 통해 뚜렷한 콘텐츠가 나오진 않았다. 위즈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카누는 지난해 9월부터 개발에 돌입해 이제 선보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역량으로 선보일 수 있는 100%가 녹아든 제품입니다. 물론 이 제품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1%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투입하는 각종 비용을 충당해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터전만 마련할 수 있으면 족합니다."
10년전 게임파크 시절부터 줄곧 시행착오를 겪으며 계속했던 도전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이 사업을 하느냐고 많이 묻습니다. 아마 현실적으로 닌텐도나 소니에 밀려 답이 안나온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질문일 겁니다. 그러나 '진짜' 가능성을 보고 진행하는 일입니다. 전문화된 기기는 성공할 수 있고, 15조원 규모를 상회하는 이 시장에서 충분히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카누 이후 선보일 신 기종은 빠르면 2012년 상반기 중 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그간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제 자체 개발, 과거부터 유대를 맺어온 소수의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확보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게임기 출시 일정은 핵심 콘텐츠의 개발과 그 일정에 맞춰질 것"이라는 이 대표는 "차세대 모델은 오픈플랫폼인 펀지를 통해 게임을 업데이트하고 이를 통해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모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말처럼 15조원을 상회하는 이 시장을 2~3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고, 이 경쟁구도에 합류할 수 있다면 그 성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이 대표는 "10년전으로 돌아가, 이와 같은 고생길이 펼쳐질 걸 안다해도 이일을 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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