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ㆍ온세텔레콤 등 채비ㆍ유통 금융업체도 시장눈독
SKT "과도한 특혜" 지적…대가 산정기준 난제 여전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제도도입의 최대 쟁점인 도매제공 대가 산정기준이 정부 고시안으로 마련됨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유통개념의 단순 MVNO는 물론 일정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부분 및 완전 MVNO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단순히 가입자 모집을 대행하는 단순 MVNO의 경우, 사업자와의 계약만 체결되면 당장에라도 이동통신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 MVNO 사업자들 대부분이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에서 취약한 게 사실이지만, 이들이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하는 그 자체가 경쟁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이번에 확정된 도매대가 비율을 감안하면 기존 MNO(이통망운영사업자)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통신요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으로 고착화된 시장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MVNO 도매제공 대가 부문에서 여전히 이해 당사자간 이견이 큰데다 국내 이통시장이 대규모의 자본력이 필요한 단말기 보조금에 좌우되고 있어 MVNO 업체들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T, 온세, 유통업체들 준비 `채비' =방통위가 시행령 및 고시안을 확정하고, 9월부터 시행에 돌입함에 따라, MVNO 예비 사업자들의 준비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MVNO를 준비해온 예비 업체들 이외에 유통, 금융, 자동차 업계의 대표기업들도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에 필요한 교환기 및 네트워크(유선) 등을 구비하고 완전 MVNO를 준비중인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 등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채비다. 특히 전국적으로 네트워크(케이블TV망),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케이블텔레콤은 10월 이후부터라도 SK텔레콤과 협상에 나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완전 MVNO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가 마련중인 `볼륨 디스카운트'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고시안이 만들어짐에 따라 준비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금융업체들의 MVNO 시장진입도 빨라질 전망이다. 과거 이동통신 재판매 경험이 있는 은행권은 물론 최근에는 유럽, 미국계 유통업체들도 과거 MVNO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MVNO 시장진입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대가 산정 기준, 아직도 `난제' = MVNO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은 방통위가 시행령 및 고시안과 관련한 브리핑이 끝나자 곧바로 자료를 내 "과도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측은 "유럽, 미국 등 해외 MVNO 할인율이 30% 선인 점을 고려하면 방통위가 마련한 기준은 지나친 특혜를 준 것이다"고 밝혔다. MVNO 업체들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간통신사업자의 망 투자를 위축시키고, 자칫 그 수혜가 다국적 유통업체들에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해외 MVNO 사업자들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당초 정책의 취지와는 달리 외국계 기업의 이동통신 매출만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T, LG유플러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요금경쟁 구도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감을 나타냈다. MVNO 사업자들이 요금공세로 나올 경우 당장 요금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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