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HSBC가 영국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경우 대규모 은행들이 잇따라 런던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투자부문 책임자는 3일 런던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답변을 통해 "영국 금융당국이 거대 은행에 대해 투자은행 부문과 소매금융부문을 분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걸리버는 "이는 우리가 본부를 어디에 두느냐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어떤 나라도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은행들의 분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연립정부는 출범 이후 독립적인 금융위원회를 설립해 투자은행과 소매금융의 분리 등 강도높은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연립정부의 한축인 자유민주당은 총선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투자은행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거대 은행들이 투자은행과 소매금융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은 은행들이 너무 비대해져 파산할 경우 전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는 구제금융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고 은행들은 이를 믿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다고 지적해왔다.

HSBC는 지난 1991년 홍콩에서 런던으로 본부를 이전했으나 올해 초 최고 경영자의 사무실을 홍콩으로 다시 옮겼다.

아시아 지역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최고경영자도 최근 "영국의 은행들이 세금과 임금,규제 등에 있어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본부를 런던에 두는 합리적 이유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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