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태국에 유령 백화점을 차려놓고서 신용카드 거래를 허위로 결제하고 은행에서 받은 결제대금을 대부업에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속칭 `카드깡` 업자 24명을 적발해 권모(32)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국에 있지도 않은 백화점 다섯 곳을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승인받고서 단말기를 국내로 들여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카드거래를 허위로 결제하는 등의 수법으로 102억여원을 만들어 이들에게 고리로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권씨 등은 태국에서 승인받은 신용카드 단말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현지 은행 서버에 접속하고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신용카드를 긁어 이들이 해외여행 중에 물건을 구매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용카드 뒷면 마그네틱 선에 담겨 있는 각종 정보를 판독기로 빼내고서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태국 현지에 보내 복제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로 대량 구입한 커피믹스 등을 유통업자에게 팔아 현금화한 뒤 수수료를 떼고 카드 주인에게 빌려주는 전통적 방식의 카드깡도 병행했다.

이들은 "담보 없이 신용카드만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2천600여명을 끌어모아 이런 수법으로 돈을 빌려주고 전체 대출금액의 30%인 30억여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이 메신저로 전송해 현지에서 복제된 카드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떠돌아다니는 바람에 카드 주인 모르게 현금서비스로 돈이 빠져 나가는 2차 피해도 여러 건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환치기 조직과 연계해 해외 가맹점을 이용한 신용카드 불법할인을 일삼는 카드깡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돈이 급하더라도 신용카드를 남에게 맡기면 또다른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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