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ㆍ스릴러ㆍ컬트 등 다양한 요소
스토리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뛰어나
[AM7] 코믹과 스릴러, 컬트적 요소가 적당하게 혼합된 조원희ㆍ김상화 감독의 데뷔작 '죽이고 싶은'은 점층적 변주가 돋보이는 영화다. 시작부터 197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촌스러움이 관람의 집중력을 흐트리는 듯 싶더니, 한 병실에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점차 에스컬레이팅 분위기를 탄다.
뇌질환을 앓는 환자라는 캐릭터를 이용한 건 코믹의 극대화를 위한 변주 장치이고, 한 사람이 끈질기게 주장하는 신념에 찬 진실은 결말의 반전을 위한 일종의 오판 가능성에 대한 변주법이다. 영화는 그래서 예측 가능하면서도 불가능하고, 재미가 넘치면서도 사뭇 진지하다. 이 극단의 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기위해 군데 군데 섞은 변주된 스토리 역시 영화에 꽤 남다른 긴장감을 부여한다.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민호(천호진)는 전신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뇌질환 환자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어느 날 그의 옆 침대에 사고로 뇌를 다친 상업(유해진)이 실려온다. 민호는 상업을 보자마자 아내를 살해한 원수라고 직감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민호. 그는 재활치료에 전념하며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복수가 주제라는 점에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불길하고 진지하다. 가장 잔인한 복수를 위해 가장 어설픈 코믹을 연출해야하는 두 배우의 심리전은 영화 내내 관객의 불안 심리를 유발할 것 같다. 진실이 가려진 두 남자의 얼키고설킨 복수는 계속 꼬이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유치와 진지를 반복적으로 오간다. 진실이 드러날 때 즈음, 두 사람이 벌이는 마지막 혈투(꽤 오랜 시간 물어 뜯고 피 튀기는 장면 연출)는 영화가 노린 최고의 클라이맥스지만, 지금까지 전개해 오던 에스컬레이팅 기법의 흐름을 생각하면 식상한 복수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단선적인 촬영 기법으로 자칫 재미없는 영화로 갈 뻔한 위기를 유해진ㆍ천호진 두 배우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구해냈다. 작년 영화진흥위원회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의 위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AM7=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스토리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뛰어나
[AM7] 코믹과 스릴러, 컬트적 요소가 적당하게 혼합된 조원희ㆍ김상화 감독의 데뷔작 '죽이고 싶은'은 점층적 변주가 돋보이는 영화다. 시작부터 197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촌스러움이 관람의 집중력을 흐트리는 듯 싶더니, 한 병실에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점차 에스컬레이팅 분위기를 탄다.
뇌질환을 앓는 환자라는 캐릭터를 이용한 건 코믹의 극대화를 위한 변주 장치이고, 한 사람이 끈질기게 주장하는 신념에 찬 진실은 결말의 반전을 위한 일종의 오판 가능성에 대한 변주법이다. 영화는 그래서 예측 가능하면서도 불가능하고, 재미가 넘치면서도 사뭇 진지하다. 이 극단의 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기위해 군데 군데 섞은 변주된 스토리 역시 영화에 꽤 남다른 긴장감을 부여한다.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민호(천호진)는 전신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뇌질환 환자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어느 날 그의 옆 침대에 사고로 뇌를 다친 상업(유해진)이 실려온다. 민호는 상업을 보자마자 아내를 살해한 원수라고 직감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민호. 그는 재활치료에 전념하며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복수가 주제라는 점에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불길하고 진지하다. 가장 잔인한 복수를 위해 가장 어설픈 코믹을 연출해야하는 두 배우의 심리전은 영화 내내 관객의 불안 심리를 유발할 것 같다. 진실이 가려진 두 남자의 얼키고설킨 복수는 계속 꼬이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유치와 진지를 반복적으로 오간다. 진실이 드러날 때 즈음, 두 사람이 벌이는 마지막 혈투(꽤 오랜 시간 물어 뜯고 피 튀기는 장면 연출)는 영화가 노린 최고의 클라이맥스지만, 지금까지 전개해 오던 에스컬레이팅 기법의 흐름을 생각하면 식상한 복수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단선적인 촬영 기법으로 자칫 재미없는 영화로 갈 뻔한 위기를 유해진ㆍ천호진 두 배우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구해냈다. 작년 영화진흥위원회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의 위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AM7=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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