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유발 원인 못밝혀… 정부도 산업활성화 차원 신중
방통위 "12월말 초안 제시"

올해 3D TV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TV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어지럼증 등의 `3D 피로도'에 대한 원인 규명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역시 산업활성화 측면을 감안해 3D TV의 안전성 검증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9월 말경 전 세계 3D TV 동향을 점검해 3D TV 안전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3D TV 안전성 문제는 현재 논의 초기 단계로, 현재 가전사들이 내놓은 것은 제품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수준"이라면서 "지난 5월에 `3D 시청 안전성 협의회'를 구성했고, 9월 세미나를 거쳐 12월 말에 초안(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업계 역시 `3D 피로도'는 일반적으로 양안시차 영상 부적응 때문인데, 현재 나와있는 기술은 홀로그램처럼 실제 이미지를 3D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의학계가 3D 어지럼증에 대해 분석하고는 있지만, 사람마다 3D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다 틀려 정확한 유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 개발팀장 김현석 전무는 "양쪽 눈동자의 위치나 좌우 시력차이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게 개인적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면서 "처음 흑백TV에서 칼라TV로 넘어갈 때 어지럽게 느꼈던 것처럼, 이 어지럼증이 훈련에 의해 극복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3D를 촬영하는 기법에 따라서도 어지럼증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제조사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의 눈은 스크린에 맞춰져 있어 갑자기 물체가 튀어나오면 눈이 영상을 쫓아가야 해 피로를 느낀다"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3D효과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 튀어나오는 장면을 집어넣는데, 3D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제작된 3D 콘텐츠가 난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널 및 세트업체들은 고속응답 3D 기술 개발은 물론 `크로스토크(Crosstalk, 시청자가 한 쪽 눈에서 느끼는 반대쪽 눈의 영상 비율)'를 최소화해 등 3D TV 시청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람마다 3D를 느끼는 감이 다르기 때문에 깊이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조절 기능을 채용해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삼성 3D TV에 들어가는 기술은 모두 자체적으로 설계를 해서 만들었다"면서 "디스플레이, LED, 안경, 3D 신호처리 칩들을 100%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3D TV의 `깜빡임 현상(플리커)' 해결을 위해 자사 3D TV에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필터를 추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셔터글래스 방식에서 응답속도가 빠른 IPS 구동 방식을 채용했고,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크로스토크를 0.5% 수준까지 낮춘 편광안경 방식 3D LCD 패널을 개발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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