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길어 캐릭터 충분히 고민 '찬유' 때보다 코믹하고 귀여운 인물 "예능프로그램선 절대 연기 안해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이승기

'대박 시청률' 드라마엔 언제나 그가 있다. 연기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맛깔난 연기로 시청자를 안방에 불러모은 일등공신 중 한 명도 그다. 지난해 그가 출연한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45%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은 또 어떤가.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원조 멤버로 수년째 활약하고 있는 그는 '참신'과 '겸손'을 무기로 시청자에게 상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가수라는 본업으로 들어가면 두 가지 '외도'가 주는 시너지 효과로 다시 인기를 독차지한다.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그리고 예능인으로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승기(23) 얘기다.

그가 다시 연기자로 변신해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11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는 구미호와 사랑에 빠지는 철없는 대학생 대웅 역을 맡았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7월 종영한 '찬란한 유산' 이후 1년 만이다.

대웅은 액션배우를 꿈꾸는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우연히 봉인에 갇혔던 구미호(신민아)를 풀어주면서 원치 않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지난 4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작년말 시놉시스를 받고 작가들과 논의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해 왔다"며 "기간이 길어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드라마는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예요. 액션, 코미디, 멜로 등이 다 버무려져있죠. 에로만 빼고 말이에요. 대본 자체가 워낙 버라이어티하고 좋아서 대본을 200%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방송 예고편에서 그는 철없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가볍고, 깨지고, 당황해하고, 얄궂은 모습까지 '이승기표'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이승기는 "대웅이 철이 없다는 측면에서 '찬란한 유산' 속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좀 더 코믹하고 귀여운 요소가 많다"며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0%를 넘나들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제빵왕 김탁구'와 경쟁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신경도 쓰이고 부담도 됐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며 "대본도 좋고 팀워크가 좋아 지금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팀워크'를 꼽았다."전작들도 다 훌륭한 멤버들을 만나서 잘 된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인복이 많은 셈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 가기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자신의 연기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예능에선 절대 연기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예능프로가 코믹 연기의 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호흡과 타이밍은 많이 달라요. 게다가 '1박2일'은 진실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데 연기자인 제가 연기를 한다면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지 않겠어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자신의 철칙을 통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기는 그래서 영리한 연기자고, 가수이며, 예능인이다.

문화일보=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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