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밸리 CEO - 김용필 한국비즈넷 대표
■ IT기업 ‘뉴 프론티어’ 디지털 밸리

"우리 회사는 제품 판매에 SaaS(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컴퓨팅 개념을 초창기부터 도입했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생소한 마케팅 전략이었는데, 우리 회사가 앞서갔다고 볼 수 있지요. 이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의 1세대 기업 한국비즈넷 김용필 대표는 처음부터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지 않고 사용료를 받고 임대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요즘 확산된 SaaS나 클라우드컴퓨팅 방식이 IT업계에 소개되기 전이었다. 고객사는 구입 부담을 덜면서도 언제나 최신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안정된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는 환경이 변하는 데 따라 변용해야 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지요. 흔히 애프터세일서비스(AS)를 통해 판매사와 고객사가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기민하게 대처할 수 없어요. 개발하고 판매한 회사가 항상 고객사 옆에서 고객사 입장을 들으며 관리하는 이른바 임대방식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비즈넷은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았다. ERP 소프트웨어 선발 업체다. 특히 물류 분야 국내 ERP 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복합운송 전용 솔루션인 '윈-사비스'(Win-SABIS)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용필 대표는 소프트웨어산업협회 ERP협의회장을 4년간 역임하며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이 기틀을 잡는데 기여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ERP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2004년에는 아시아ERP포럼을 만드는 데 산파역을 했다. 때문에 국내 ERP업계에서 그와 그의 회사는 맏형으로 대접받는다.

한국비즈넷은 현재 7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갖고 있다. ERP에 SCM(공급망 관리)을 접목해 토탈 솔루션으로 고객들의 비용절감과 생산활동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ERP로써 실시간 서비스 체제를 갖추었다.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전자제조업체가 물류시스템과 SCM를 갖추면서 우리회사에 자문을 구했다"며 "해상 및 항공 운송과 창고, 보관, 부품 공급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에 우리 기술진을 파견해 구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에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 김 대표에게는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이 있다. 디지털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인터넷 홈사이트를 통해 ERP와 B2B, B2C사업을 벌이는 일이다. 서울디지털단지 입주기업 정보관리시스템이다. 단지 내 적잖은 기업들이 아직 홈페이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갖췄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지 내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통합해 단지 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산단공과 경영자협의회를 중심으로 단지 기업들의 자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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