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달러(약180만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휴대폰 도청도 가능합니다."

1일(현지시각) AP, AFP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에서 유럽식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인 GSM 방식의 통화를 해킹하는 시연회가 열렸다.

보안 연구원인 크리스 파젯은 이날 안테나와 노트북 등을 이용, 시연 장소에 있던 수십 명의 통화를 가로채는데 성공했다.

파젯의 해킹 장비는 근처에 있는 휴대폰이 합법적인 기지국으로 착각하도록 해 그들의 통화 데이터 등을 전달하게 한다. 이를 통해 해커는 전화 내용 등을 가로챌 수 있다.

그는 특정인이나 특정 타입의 휴대폰을 연결해 도청하는 것도 가능하며 간단한 조작으로 도청 가능 지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젯은 이날 자체 제작한 'IMSI(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캐처'라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의 휴대폰 도청 수법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합법적인 목적아래 사용돼온 것으로 이날 시연이 주목받은 이유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장비들을 마련해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GSM 전문가인 돈 베일리는 "GSM 연구에 중요한 변환 점을 줬다"며 이날 시연회를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시연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파젯에게 알렸다. 그러나 파젯은 시연회 전에 변호사와 법률 문제를 자문 받았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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