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공연 뒷받침할 실력ㆍ태도 갖춰야"
뮤지컬 무대에서 아이돌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돌은 새로운 활동 영역을 개척하고 제작사는 스타 마케팅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의 빽빽한 일정 탓에 막을 올리기도 전에 중도 하차하는가 하면 극성팬이 공연 장면을 몰래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 아이돌 출연 뮤지컬 `러시` =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출연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돌로서는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확보하고, 제작사는 이들이 거느린 두터운 팬층을 새 관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TV에서만 봤던 아이돌의 노래와 연기 실력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다. SES 출신인 바다(본명 최성희)과 핑클의 옥주현 등이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1세대다. 한때 `국민 요정`으로 큰 인기를 누리던 이들은 탄탄한 노래 솜씨를 내세워 뮤지컬 무대를 공략했으며, 이제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후 빅뱅과 SS501, 슈퍼주니어 등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막강한 티켓 파워를 앞세워 잇따라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최근에는 유키스, FT아일랜드, 애프터스쿨 등 비교적 신인인 아이돌도 뮤지컬에뛰어들기 시작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가요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이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인들도 일찌감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한다"며 "기본기를 갖추고 연습을 충분히 한 뒤 무대에 오른 아이돌은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각광받지만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는 아이돌도 많다"고 말했다.
◇ 부작용 속출 = 아이돌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정아는 지난달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러스라인`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설 예정이었으나 개막 전에 중도 하차했다.
제작사인 나인컬처는 캐스팅 발표 당시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갖춘 정아가 크리스틴에 적역"이라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공연에서는 기성 뮤지컬배우가 크리스틴으로 연기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정아가 성실하게 연습에 임했으나 워낙 빽빽하게 짜여진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코러스라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를 향한 팬들의 과도한 애정이 문제를 낳기도 한다.
최근 정상급 걸그룹의 인기 멤버가 출연했던 한 뮤지컬에서는 극성팬이 몰래 공연 장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일부 사이트에서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뮤지컬을 보러가서 아이돌 사진을 몰래 찍어왔다는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공연 전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넘겨주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 가입자와 연락해 본 결과 다른 극성팬이 찍어온 동영상을 이메일을 통해 압축 파일로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제작사는 동영상을 찍어가겠다는 극성팬의 고집에 골머리를 앓는다.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이 출연했던 `홍길동`의 제작사 관계자는 "캠코더를 들고와 `오빠의 연기 장면을 찍게 해달라`는 소녀팬들이 적지 않다"며 "저작권에 위배될 뿐 아니라 다른 관객의 공연 관람도 방해할 우려가 있어 촬영은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인과 대책 = 뮤지컬 무대에 아이돌 스타가 속속 진출하는 것은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돈나 등 실력을 갖춘 엔터테이너가 이미 뮤지컬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며 "연예인의 뮤지컬 진출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에서는 일정 기간 공연장을 빌려쓰는 만큼 외국처럼 10년 이상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장기 공연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짧게는 몇 주, 길어야 1~2년 공연되는 작품을 단기간에 홍보하려면 어느 정도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
대형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공연은 티켓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면서 "누가 출연했다더라는 입소문만 나도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돌 출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연예인 기획사와 제작사가 TV나 영화와는 다른 뮤지컬 무대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캐스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 교수는 "뮤지컬은 TV나 영화와 달리 공연 기간 내내 일정한 수준의 연기력을 라이브로 선보여야 한다"며 "뮤지컬 공연 기간에는 이중 삼중으로 스케줄을 잡지 말고 무대에서 꾸준한 실력을 보여야 장기적인 생존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숙한 관람 문화도 자리잡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뮤지컬을 콘서트로 착각해 환호성을 지르는 극성팬도 있다"며 "관객들이 좋은 매너로 관람하는 게 뮤지컬 연기에 처음 도전한 아이돌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아이돌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돌은 새로운 활동 영역을 개척하고 제작사는 스타 마케팅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의 빽빽한 일정 탓에 막을 올리기도 전에 중도 하차하는가 하면 극성팬이 공연 장면을 몰래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 아이돌 출연 뮤지컬 `러시` =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출연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돌로서는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확보하고, 제작사는 이들이 거느린 두터운 팬층을 새 관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TV에서만 봤던 아이돌의 노래와 연기 실력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다. SES 출신인 바다(본명 최성희)과 핑클의 옥주현 등이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1세대다. 한때 `국민 요정`으로 큰 인기를 누리던 이들은 탄탄한 노래 솜씨를 내세워 뮤지컬 무대를 공략했으며, 이제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후 빅뱅과 SS501, 슈퍼주니어 등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막강한 티켓 파워를 앞세워 잇따라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최근에는 유키스, FT아일랜드, 애프터스쿨 등 비교적 신인인 아이돌도 뮤지컬에뛰어들기 시작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가요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이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인들도 일찌감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한다"며 "기본기를 갖추고 연습을 충분히 한 뒤 무대에 오른 아이돌은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각광받지만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는 아이돌도 많다"고 말했다.
◇ 부작용 속출 = 아이돌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정아는 지난달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러스라인`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설 예정이었으나 개막 전에 중도 하차했다.
제작사인 나인컬처는 캐스팅 발표 당시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갖춘 정아가 크리스틴에 적역"이라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공연에서는 기성 뮤지컬배우가 크리스틴으로 연기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정아가 성실하게 연습에 임했으나 워낙 빽빽하게 짜여진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코러스라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관객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를 향한 팬들의 과도한 애정이 문제를 낳기도 한다.
최근 정상급 걸그룹의 인기 멤버가 출연했던 한 뮤지컬에서는 극성팬이 몰래 공연 장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일부 사이트에서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뮤지컬을 보러가서 아이돌 사진을 몰래 찍어왔다는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공연 전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넘겨주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 가입자와 연락해 본 결과 다른 극성팬이 찍어온 동영상을 이메일을 통해 압축 파일로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제작사는 동영상을 찍어가겠다는 극성팬의 고집에 골머리를 앓는다.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이 출연했던 `홍길동`의 제작사 관계자는 "캠코더를 들고와 `오빠의 연기 장면을 찍게 해달라`는 소녀팬들이 적지 않다"며 "저작권에 위배될 뿐 아니라 다른 관객의 공연 관람도 방해할 우려가 있어 촬영은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인과 대책 = 뮤지컬 무대에 아이돌 스타가 속속 진출하는 것은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돈나 등 실력을 갖춘 엔터테이너가 이미 뮤지컬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며 "연예인의 뮤지컬 진출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에서는 일정 기간 공연장을 빌려쓰는 만큼 외국처럼 10년 이상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장기 공연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짧게는 몇 주, 길어야 1~2년 공연되는 작품을 단기간에 홍보하려면 어느 정도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
대형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공연은 티켓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면서 "누가 출연했다더라는 입소문만 나도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돌 출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연예인 기획사와 제작사가 TV나 영화와는 다른 뮤지컬 무대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캐스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 교수는 "뮤지컬은 TV나 영화와 달리 공연 기간 내내 일정한 수준의 연기력을 라이브로 선보여야 한다"며 "뮤지컬 공연 기간에는 이중 삼중으로 스케줄을 잡지 말고 무대에서 꾸준한 실력을 보여야 장기적인 생존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숙한 관람 문화도 자리잡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뮤지컬을 콘서트로 착각해 환호성을 지르는 극성팬도 있다"며 "관객들이 좋은 매너로 관람하는 게 뮤지컬 연기에 처음 도전한 아이돌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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