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뺨치는 얼굴ㆍ몸매ㆍ패션 감각에 아줌마 팬들 열광
인종주의 혁파ㆍ편견없는 용병술ㆍ지도력 겸비 날개 달아

[AM7] 요아힘 뢰프(50ㆍ사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층은 물론 40~50대 중년여성들마저 TV 앞에 붙들어매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패션 감각은 남다르다. 정장 차림이지만 푸른색 티셔츠를 이너웨어로 즐겨 입는다. 티셔츠는 몸에 쫙 달라붙는데 군살 하나 없는 배 근육은 마치 '짐승돌'을 연상케 한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아저씨 같은 감독, 넥타이에도 힘을 준 사장님 스타일의 여타 감독들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게다가 배우ㆍ모델 뺨치는 매력적인 얼굴과 늘씬한(181㎝) 몸매를 자랑한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눈동자는 강렬하지만 슬며시 우수가 흘러나온다. '꽃중년 감독'이란 말은 그래서 생겨났다.

물론 뢰프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지도력이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했으니 금상첨화인 셈. 독일을 4강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16강전에선 숙적 잉글랜드를 4―1, 8강전에선 남미의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를 4―0으로 꺾었다. 뢰프 감독의 지도력은 그래서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뢰프 감독은 우선 용병술이 탁월하다. 미하슬로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이 좋은 예. 클로제는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5골씩 넣었지만 지난 시즌 분데스라가에선 슬럼프를 겪었다. 25경기에 출장, 3골에 그쳤다. 때문에 독일 언론들은 분데스리가 득점 2위(21골)를 차지한 슈테판 키슬링을 선호했지만, 뢰프 감독은 "나의 스트라이커는 클로제 뿐"이라며 그에게 의지했다. 그리고 클로제는 팀내 공동 최다득점(4골)으로 뢰프 감독에게 보답하고 있다.

젊은피인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22ㆍ베르더 브레멘)의 발탁에서도 뢰프 감독의 뛰어난 안목(?)을 엿볼 수 있다.

뮐러는 지난해 연말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186cm로 힘이 좋고 남미 못지 않은 개인기를 지녔다. 클로제와 함께 4골을 넣어 4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미드필더인 외질은 터키계. 강한 체력ㆍ넓은 시야ㆍ감각적인 패스워크ㆍ돌파력과 슈팅력 등을 빠짐없이 갖췄고 월드컵에서 1골 3도움으로 화끈한 공격을 이글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뢰프 감독은 또 제롬 보아텡(가나계) 사미 캐드라(튀니지계) 제로니모 카카우(브라질계) 등을 중용, 독일 축구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순혈주의ㆍ인종차별주의를 없앴다. 현재 독일 대표 23명 가운데 외국계는 역대 가장 많은 11명이다. 외국계라는 편견없이 실력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뢰프 감독의 구상은 독일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힘 일변도, 즉 차고 달리는 단순하던 독일 축구에 기술을 가미한 것도 뢰프 감독이다. 외질ㆍ뮐러ㆍ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6ㆍ바이에른 뮌헨) 등 미드필더진의 개인기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좌우 측면 돌파 뒤 문전으로 높고 길게 크로스패스를 올리던 과거의 단조로운 패턴과는 달리, 짧고 빠른 패스워크로 중앙을 돌파하는 등 아기자기한 게임을 연출하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인 조직력과 힘(몸통)에 기술(날개)까지 겸비하게 됐다. 더 이상 독일은 유럽의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니다.

뢰프 감독은 세계 축구 흐름에 빠르게 적응했고 이것이 그의 성공 원인이다. 꽃미남이자 뛰어난 전략가인 뢰프 감독이 8일(한국시간) 새벽 3시30분 열리는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어떤 패션,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궁금해진다.

문화일보=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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