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회서 결정… 취임후 기부액만 1500억 달해
"포스트 서 총장이냐, 서 총장의 수성이냐?"

KAIST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갖은 억측과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2일로 예정된 KAIST 이사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장 선출은 서남표 현 총장의 연임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고 정부는 물론 과학기술계까지 가세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1일 KAIST에 따르면 2일 KAIST 이사회를 열고 후임 총장을 선출한다. 당초 지난달 15일 KAIST 이사회를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선출이 미뤄진 바 있다.

앞서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지난달 7일과 14일에 두차례 회의를 열어 서 총장과 신성철 교수, 유진 교수, 신강근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외국인 교수 1명 등 모두 5명의 후보를 놓고 총장후보를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교과부가 서 총장의 연임반대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불거지면서 내부에서도 서 총장의 연임에 대한 논란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후임 총장을 선출하더라도 적지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서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KAIST 이사회 이사장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두명의 이사가 지난달 30일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일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새로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할지, 아니면 총장 선출 이후에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할지 여부도 후임 총장 선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KAIST에 거액을 기부한 국내외 기부자 9명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서 총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 커다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7월 취임한 서 총장은 정년보장(테뉴어) 제도강화, 전 수업 영어강의, 성적부진 학생 등록금 징수, 기부문화 확산 등 서남표식 대학개혁의 신호탄을 올려 대학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서 총장이 취임한 이후 KAIST 기부액은 기하급수로 확대되고 있다. 서 총장 이후 기부건수는 지난 2006년 1004건에서 2007년 2158건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데 이어 2008년 3091건, 2009년 332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기부건수의 증가와 함께 기부금액도 늘어 2006년 51억원이던 것이 2007년 146억9600만원, 2008년 647억4900만원, 2009년 379억1600만원 등 15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총장선임위원회가 두차례 파행을 겪었고 이사회 역시 한 차례 연기되면서 후임 총장을 둘러싼 내외부의 갈등이 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KAIST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성원들이 많다"면서 "오는 13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KAIST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유능한 인사가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