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부부의 아들이 자신의 부모가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미국 법무부가 체포했다고 발표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 명단에 들어 있던 페루 국적의 후안 라자로와 비키 펠리즈 부부의 아들 발도 마리스칼(38)은 같은 달 30일 자신의 집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우리 부모에게는 절대로 죄가 없다"라면서 당국의 발표를 믿지 못했다. 라자로는 미국 내 모 대학 경제학 교수로, 펠리즈는 스페인어 언론매체 기자 겸편집자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스칼은 펠리즈 전 남편의 아들로 뉴욕주 남동부 용커스 지역에서 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부모님은 언론과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다. 러시아 문화와 차이콥스키를 사랑하지만, 러시아에 가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리스칼은 자신의 부모가 정치적 이유에서 체포됐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펠리즈가 러시아 관리로부터 돈을 받는 동영상과 이들 부부가 공작금 사용 용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녹음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출생으로 20년간 뉴욕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펠리즈는 미국과 쿠바 간 외교활동, 이민법 등에 관해서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펠리즈는 미국으로 오기 전까지 페루에서 TV 리포터로 활동했고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미국이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린 좌파 게릴라 조직 `투팍 아마루`의 포로로 끌려간 적도 있었다고 페루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둘이 어떻게 만나 부부가 됐으며 누가 먼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의 이웃 주민들도 이들이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데 대해감쪽같이 속았다는 반응이다.

조나난 크롤씨는 AFP 통신에 "전혀 행동에 이상한 점이 없었다. 그냥 좋은 이웃이었다. 밤새 짖어대는 개를 제외하면 특별히 이웃의 관심을 사지도 않았다.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