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를 놓고 파업의 갈림길에 서 있는 기아자동차 노조의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타임오프제를 저지하기 위해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 대해 일부 노조원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노조 간부들의 부적절한 외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 화성지회의 수석부지회장 등 일부 간부는 지난달 중순 화성공장 직원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아주대병원의 부담으로 일본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분개한 화성공장의 김모 조합원은 지난달 26일 실명으로 화성지회 간부들의 외유를 공개 비판하는 유인물을 돌렸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간부가 비난하고 나서자 김 씨는 노조탈퇴서를 제출하고 28일부터 이틀간 공장 식당 앞 도로에서 항의성 단식 농성을 벌였다.

김 씨는 `임단협 기간에 노조와의 투쟁은 부적절하다`는 주변의 만류로 사흘 만에 탈퇴서를 철회하고 단식농성을 접었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규율위원회에 외유파문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문제를 다시 제기하겠다고 공언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기아차 일부 현장 노조원들의 조직인 `전진하는 노동자회`도 최근 소식지에서 "지금 당장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의 타임오프제 관련 파업 찬반투표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의 반발로 내분을 겪은 노조 지도부는 도덕성 논란이 커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파업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노조 내부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투쟁 동력 약화로 이어져 실제 파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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