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 공수 최고의 존재감 `든든`
안정환·김남일 - 출전 불발에 수비 실책

`2002년 4강 별들`의 명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의 명암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3ㆍ알 힐랄)는 8년 전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안정환(34ㆍ다롄), 김남일(33ㆍ톰 톰스크) 등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박지성은 `캡틴`다웠다. 2002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이번에도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조별리그 포함, 16강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주로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중앙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상대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이영표도 왼쪽 풀백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영표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헛다리 짚기와 과감한 오버래핑은 여전했고 수비도 탄탄했다. 이영표가 지키는 왼쪽 측면은 철벽을 자랑했다. 골을 잡았을 때의 안정감도 이영표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8년 전 교체 공격수로 나섰던 차두리(30ㆍ프라이부르크)는 이번엔 오른쪽 풀백으로 보직을 바꿔 경기에 나섰다. 특유의 운동 능력과 폭발적인 공격가담 능력으로 인해 `로봇설`이 유포될 만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거나 드리블 후 공격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기억이 선명한 2002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려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던 안정환은 단 1분도 출전시간을 잡지 못했다. 당초 `조커`로 경기 후반 대표팀에 공격활로를 뚫어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훈련 과정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끝내 받지 못했다. 2002년 대회 당시 8강 승부차기 승리의 `수훈갑` 이운재(37ㆍ수원)는 이번 월드컵에서 정성룡(25ㆍ성남)에게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 출전했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수비 실수에 이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진공청소기`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포트엘리자베스=문화일보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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