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관리자산 3조4천579억…1인당 4천억 운용
고품격 인테리어 전용 사무실, 매년 고급 종합 건강검진, 전담 보조 프라이빗뱅커(PB) 지원, 해외연수, 휴대전화 사용료 지원.....

. 대기업 임원에게 주어지는 혜택 얘기가 아니다. 실적으로만 말한다는 깐깐한 증권사에서 임원이 아닌 평균 나이 42.4세의 직원에게 주는 파격적인 지원이다. 이 정도를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1천억원 이상이고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 수만도 80명을 넘어서야 될 수 있다는 삼성증권의 마스터 PB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증권의 전체 PB 1천명 중 마스터 PB는 36명으로 3.6%만 될 수 있다. 가히 `PB계의 별`이라 할 만한 이 자리에 오른 슈퍼우먼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 2005년 2명에 불과하던 여성 숫자는 2008년에 두자릿수로 늘어났다. 올해도 새로 합류한 4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다. 특히 돈의 흐름을 주도하는 강남권에서 활동하는 이가 12명이나 된다. 강남권 중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청담, 서초, 강남파이낸스센터, 대치중앙의 지점장도 여성 마스터PB가 맡고 있다. 지점장 외에 차장 직급이 6명, 과장 직급도 1명이 있다.

이들 13명의 마스터 PB가 관리하는 총 자산은 무려 3조4천579억원이다. 지점장이 되면 관리만 하기 때문에 개인 관리자산으로 실적이 잡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마스터 PB 한 명이 굴리는 돈은 평균 4천억원에 가깝다.

최근에는 예탁 자산만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VVIP)를 대상으로 한 자산서비스 브랜드 `SNI`, 삼성증권이 야심차게 내놓은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지점 2곳 가운데 하나인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자리에도 여성을 앉혔다.

2007년에 마스터 PB가 된 뒤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맡은 박경희 지점장은 "섬세, 성실함 등으로 고객 신뢰 확보에 여성들의 강점이 있다"며 "고객은 본인 이상으로 고객자산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관리해주기를 바라는데 여성 PB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챙겨 고객의 신뢰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액자산가 서비스 경쟁은 전쟁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 이상자산가의 금융자산은 연 9% 이상 성장해 2013년이 되면 전체 자산시장의 30% 이상을 ,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의 금융자산은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지점장은 "초고액 자산가들은 신뢰가 구축되면 어지간해서는 금융기관을 바꾸려 하지 않아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VVIP 고객 선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PB 개인적 역량을 통한 고객관리에서 전문가 그룹을 활용한 팀 단위의 종합 고객관리로 PB 업무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 이런 관리와 팀 구성하는 능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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