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 언어ㆍ생활ㆍ권력투쟁 흉내
사회주의 중국에서 엄격하기 그지없고 음모와 권력투쟁으로 가득찬 왕조시대의 궁정생활을 흉내내는 게임이 작년부터 등장, 10-20대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메신저 서비스인 QQ에 작년부터 `궁정생활게임`이란 이름의 채팅코너가 생겨나 3만여개의 채팅룸으로 확대됐고 매 룸마다 100-300명의 네티즌이 몰리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난 `궁정생활게임`중 대표적인 채팅룸은 `황제무림대회(皇帝武林大會)`, `대청후궁(大淸後宮)`, `강희시대(康熙時代)` 등이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채팅룸에 접속하면 먼저 `궁녀`,`근위병` 등 낮은 신분을 얻은 후 매일 `황제`와 `황후` 등 높은 사람에게 문안 드려야 하며 무수한 시험과 도전을 거쳐 `왕비`나 `장군` 등 고위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시안(西安)전자과학기술대학의 1학년생인 돤팡팡(段方芳)은 "난 게임에서 `귀비`로 승진했다"면서 "이전에 고문(古文)을 싫어했는데 이 게임에서 멋진 고문을 쓰기위해 당시(唐詩)를 많이 외웠다"고 말했다.

10년전 궁정생활을 그린 연속극 환주거거(還珠格格)가 전국을 휩쓴 이래 각종 사극 연속극이 TV의 주프로그램으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궁정생활 게임이 10-20대에 신속히 퍼졌다.

궁정생활게임이 유행하는 이유를 묻는 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80%가 " 이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돤팡팡은 "궁정생활게임에서 높이 승진할수록 권력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 게임을 통해 부귀와 권력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의 한 네티즌은 "낯선 사람들이 각각 궁정에서 한 역할을 맡는 소꿉장난과 비슷한 이 게임은 별다른 지력이 요구되지 않는데도 인기를 끄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소인` 혹은 `마마님`같은 호칭 자체에 노예사상이 배어든 것이다"라고비평했다.

화중(華中)사범대학 교육심리학 장지보(張繼波) 박사는 "80-90년대에 태어난 10대, 20대들은 예전에 비해 생활여건이 낳아졌지만 동시에 고독함이 심해졌다"면서 "형제자매가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간 그들에게 인터넷게임이 고독을 달래고 자신감을 되찾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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