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10년 보다 더 긴 10개월이었다. 지난해 8월 우주를 향해 힘차게 비상한 나로호가 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후, 원인 규명과 보완을 위해 수많은 분석과 토론, 그리고 실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문제가 되었던 페어링 분리 시험 등 총 24회의 시스템 시험과 시뮬레이션, 기폭관 등 6개 단위 부품에 대한 약 400회의 성능시험, 총 13회의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와 25회의 '페어링 전문조사 TF팀 회의' 개최, 그리고 총 5200여건의 관련 문서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모든 연구원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1차 발사의 실패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우선 아팠다. 8년여의 시간을 온전히 나로호 개발과 발사를 위해 바친 연구원들의 눈물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또 다행스러웠다. 단번에 성공했으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R&D'는 원래 연구(Reresearch)와 개발(Development)을 의미하지만 우주개발에서는 모험(Risk)과 위험(Danger)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 우주기술은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술이며 한 치의 오차만 있어도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주기술의 이런 특성 때문에 지금 우리가 우주강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도 수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쳐왔다. 기술적 결함 외에도 발사 당일의 기상 변화와 사람의 실수 등 실패 요인은 수없이 많다. 이 때문에 로켓 발사에 처음부터 성공할 확률은 27.3%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이런 완벽함을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우주야말로 도전할 가치가 있는 분야이고, 우주기술이 첨단기술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30~40년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20년도 되지 않아 세계 6~7위권의 위성 기술 수준을 확보하게 되었고, 우리 힘으로 우주센터를 건설했으며, 우리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성과를 이룬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우주기술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정부의 우주개발 정책과 지원,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개인 생활을 포기해가며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린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일 1990년대 초반 우주선진국들이 달에 가고 그보다 더 먼 행성으로 향할 때, 늦었다고 주저앉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다른 나라로부터 위성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아무도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포기했다면 나로호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가슴 벅찬 순간을 경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6월 9일, 나로호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연구원들의 땀과 열정을 담아, 국민의 염원을 모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로호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비상할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궤도에 안착해 우주에서 반가운 인사를 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10년 보다 더 긴 10개월이었다. 지난해 8월 우주를 향해 힘차게 비상한 나로호가 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후, 원인 규명과 보완을 위해 수많은 분석과 토론, 그리고 실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문제가 되었던 페어링 분리 시험 등 총 24회의 시스템 시험과 시뮬레이션, 기폭관 등 6개 단위 부품에 대한 약 400회의 성능시험, 총 13회의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와 25회의 '페어링 전문조사 TF팀 회의' 개최, 그리고 총 5200여건의 관련 문서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모든 연구원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1차 발사의 실패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우선 아팠다. 8년여의 시간을 온전히 나로호 개발과 발사를 위해 바친 연구원들의 눈물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또 다행스러웠다. 단번에 성공했으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R&D'는 원래 연구(Reresearch)와 개발(Development)을 의미하지만 우주개발에서는 모험(Risk)과 위험(Danger)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 우주기술은 100%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술이며 한 치의 오차만 있어도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주기술의 이런 특성 때문에 지금 우리가 우주강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도 수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쳐왔다. 기술적 결함 외에도 발사 당일의 기상 변화와 사람의 실수 등 실패 요인은 수없이 많다. 이 때문에 로켓 발사에 처음부터 성공할 확률은 27.3%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이런 완벽함을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우주야말로 도전할 가치가 있는 분야이고, 우주기술이 첨단기술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30~40년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20년도 되지 않아 세계 6~7위권의 위성 기술 수준을 확보하게 되었고, 우리 힘으로 우주센터를 건설했으며, 우리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성과를 이룬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만일 1990년대 초반 우주선진국들이 달에 가고 그보다 더 먼 행성으로 향할 때, 늦었다고 주저앉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다른 나라로부터 위성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아무도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포기했다면 나로호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가슴 벅찬 순간을 경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6월 9일, 나로호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연구원들의 땀과 열정을 담아, 국민의 염원을 모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로호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비상할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궤도에 안착해 우주에서 반가운 인사를 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