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계속 증가…日 관광객은 위축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을 앞지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中관광객 계속 늘고 日관광객 자꾸 줄고 = 한국관광공사가 19일 내놓은 월별 중국인 관광객 방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9만1천25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2월에는 14만571명으로 9.8% 늘었다.

이어 3월에는 14만1천457명으로 26.4%나 늘었고, 4월(14만7천여명)과 5월(14만2천여명)에도 각각 37%와 6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1∼5월 중국인 관광객을 어림잡으면 66만2천여명으로, 이는 작년 같은 기간(52만7천여명)보다 25.8%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작년 엔화강세 바람을 타고 물밀듯이 몰려왔던 일본인의 나들이는 시들하다. 일본인 관광객은 1월에 20만9천184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한 것을 비롯해 2월(23만3천62명)과 3월(30만6천126명)에도 각각 21.7%, 6.3% 줄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는 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월별 입국자 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공사 중국팀의 진종화 차장은 "이르면 내년쯤 월별 입국자 수에서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단위로는 향후 5년 이내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이 4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중국인 비중은 20% 내외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781만7천533명 중 일본인은 305만3천311명으로 39.0%를 차지했고, 중국인은 134만2천317명으로 17.2%였다.

◇중국인들 왜 몰려오나 = 일본인은 감소하는 데, 중국인 관광객이 느는 이유는 뭘까.

관광업계에서는 비자 발급의 간소화와 위안화 절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이전에 한국 여행을 하려는 중국인들은 개별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 단체 비자를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법무부가 재정 증명서나 재직 서류 등 개별 비자 발급에 필요한 증빙 서류를 간소화했다.

또 여행사가 개별 비자에 대한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비교적 쉽게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위안화 절상은 한국 쇼핑이 `싸다`는 인식을 확산시킨다.

작년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중국인들은 한국 쇼핑에 부쩍 관심을 많이 둔다고 한다.

관광공사 상하이지사에 지난 2년여간 근무했던 진 차장은 "상하이 남부 지역의 부자들은 통상 홍콩으로 쇼핑을 떠났지만, `한국이 더 싸다`는 소문이 구전되면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여성들은 한국에 여행 와서 주로 화장품에, 남자들은 전자제품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씀씀이가 가장 큰 외국인은 중국인으로, 평균 지출액이 2천203달러였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보다 32%가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이미 올 초부터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

국산 화장품이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한국 백화점 등에 판매되는 가 격이 현지보다 20% 이상 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입명품 중에는 한국의 면세점에 중국 현지보다 최대 40% 가까이 저렴한 품목이 많아 이러한 `값싼 메리트`가 중국인들을 흡입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중국 여성들이 국산 화장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중국인 겨냥 마케팅 활발 = 관광공사는 올해 이러한 중국인들의 수요에 맞춰 자유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최근 교통카드인 티머니카드를 대거 제작해 중국 현지의 여행사들에 배포했다. 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중국 14개 은행의 연합카드인 `은련카드` 결제시스템 설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중국인들이 즐기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관광공사 일본팀은 위축되는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하려고 부산의 유통가 나 대구.경주의 문화재 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권병전 일본팀장은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엔화 약세 때문이기도 하지만,일본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한국인들이 비행기 좌석을 미리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앉을 자리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노선에 저가 항공사들이 더 많이 취항하고, 부산으로 심야노선이 개설되는 등 항공편이 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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