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유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는 정부 출연연구소와 기업이 개발 목표를 정하고 8년간의 연구개발에 걸친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후 CDMA는 로열티 수입 뿐 만 아니라, 통신사업자들의 망투자, 단말기 수출, 시스템, 계측기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냈다. 4년간의 연구로 개발된 와이브로(WiBro) 또한 2007년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세계 시장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소요되지만 우리 경제 사회에 미친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방송통신 서비스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핵심으로 하여, 민간의 단말, 콘텐츠 등 전후방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유발하는 기반 인프라 요소로서 우리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애플, 구글 등이 주도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성장 패러다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서비스 창출→기기ㆍSW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재정립 할 수 있도록 신 기술혁신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국내 ICT 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CDMA와 와이브로의 뒤를 잇는 핵심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여 미래를 대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얼마 전 방송통신 10대 미래서비스를 발굴하고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방송통신 분야의 민간 전문가인 6명의 PM(Project Manager)이 방송통신 서비스의 미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준비해온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UHDTVㆍ터치 DMB 등 차세대 방송 서비스, 무선인터넷ㆍ미래인터넷ㆍ방송통신위성 등 방송통신 유ㆍ무선 네트워크, 스마트 스크린ㆍ전파응용서비스 등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육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개념 창조능력이 요구되는 미래기술분야에 개방형 R&D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공동 연구의 활성화 등을 통해 국제 협력 기반도 확대하여 글로벌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방송통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여 방송통신 분야의 R&D 생태계가 선순환적으로 작동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혹자는 방통위에서 제시한 미래 서비스가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를 묻는다. 원격의료, e러닝 등 주요한 서비스가 빠져있다는 이유다. 방통위에서 제시한 10대 미래서비스는 네트워크-플랫폼 서비스 전략이다. 이러한 10대 방송통신 서비스들에 기반하여 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응용 서비스의 실제적인 모습은 실감형 원격의료, 재택근무, 원격교육, 증강현실, 위치기반 광고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형태로 다가갈 것이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

미래서비스 전략은 민간의 성숙된 R&D 역량을 고려, 과거 정부가 목표를 설정하고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주도의 전략품목 육성 정책에서 벗어나, 정부는 서비스 도입에 필요한 네트워크, 플랫폼과 관련한 기초ㆍ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기, 콘텐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 방통위는 미래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요소들을 발굴하고 산학연 전문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분야별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가장 창의적인 분야인 방송통신에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여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시점이다. 우리가 쌓아온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이들의 지혜를 모은다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라고 말했다.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 그리고 연구소들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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