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의 게임산책 - 슈퍼스트리트파이터 4
복잡하고 난해한 시스템 도입 전편 오류탈피
신 캐릭터의 등장으로 확실한 재미 제공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게임으로 뿐 아니라, 게임사(史) 적으로 볼 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게임이다. CPU와의 대전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과의 대전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가를 확실하게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 방식은 '대전 액션'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온라인 게임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선구자가 언제까지나 앞서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낸 게임들은 필연적으로 시리즈화하게 되는데,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면 나올수록 기존 이용자들은 빠져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규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해야 하는데, 시나리오나 시스템에서의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류 와는 다르게, 액션 계열의 게임들은 그 변화폭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이러한 한계를 가장 잘 드러낸 시리즈다. 특히 3편으로 넘어 가면서는 지나치게 기존 이용들을 배려한 탓에 아예 신규 이용자는 참여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고루한 게임'이라는 이미지까지 만들어낼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개발사 캡콤은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스트리트 파이터 4'가 그것으로, 아예 제작 단계에서부터 2편을 열심히 즐겼으나 그 이후 시리즈에는 적응할 수 없었던 이용자들을 타겟으로 하면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플랫폼과 통신 환경의 발전에 따라,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온라인 대전마저 가능해지면서 자기 집에 앉아서 다른 상대들과 대전을 벌일 수도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올드 이용자들의 추억을 완벽하게 되살려줄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후 발 빠르게 등장한 신작인 '슈퍼스트리트파이터 4'는 다행히도 속편들이 범하기 쉬운 우를 범하지 않았다. 갑자기 시스템을 추가하고 변화시킨다거나 난이도를 높이는 등 전작과 확연히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봐도 되겠다. 때문에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라이트 이용자들이라면 플레이 감각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새 캐릭터와 온라인 모드가 추가된 게임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전작과 별 차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래픽 표현 방법에서부터도 전작과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액션의 감각도 파고들어가다 보면 상당 부분 달라져 있다. 바로 이 점이 이제까지 대전 격투 액션 게임을 만들어 오며 쌓아왔던 캡콤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가에 따라서 게임을 밸런싱 해 놓았기 때문에, 초급자들은 예전의 게임을 뛰어난 그래픽으로 다시 즐긴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고, 상급자들은 전작과 또 달라진 액션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실 '스트리트 파이터 3'도 비슷한 방향성에서 출발한 게임이기는 했지만, 역시 마니아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데다가 상대방과의 실력 가늠이 어려운 오락실 게임이었기 때문에 초급자들은 조기에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던 것에 비한다면 훨씬 넓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 하겠다.
추가된 신 캐릭터들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큰 축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3 시리즈', 그리고 완벽한 신 캐릭터까지 참전시켜 전작에 비해서 훨씬 넓은 캐릭터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리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인 주리는 이제까지의 시리즈에서 봤던 어떤 여성 캐릭터보다도 개성이 넘치는 만큼, 한국팬들에게는 더욱 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신캐릭터들은 별도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사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만큼 전작에 비해서 수고를 덜어줬을 뿐 아니라 온라인 대전에서의 격차도 줄여줬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겠다. 여기에 전작과 동일하게 한글화 역시 충실하게 되어 있다. 특히 전작에서 지적을 받은 한글 폰트의 크기도 충분히 키워놓아 칭찬을 받아 마땅한 부분이라고 본다.
스트리트 파이터 4도 그랬지만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온라인 시대에 대전 격투 게임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지에 대한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이미 식음을 전폐하고 한 게임의 명인이 되는 시대는 지난 만큼, 복잡한 시스템과 마니아 위주의 밸런싱을 하기보다는, 저녁의 짧은 휴식 시간이나 주말에 잠시 온라인에 접속하여 간단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측면이 눈에 띈다. 물론 골수팬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게임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시대를 풍미한 명작이 새로운 시대에 또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부활한다는 것 역시 멋지지 않은가.
복잡하고 난해한 시스템 도입 전편 오류탈피
신 캐릭터의 등장으로 확실한 재미 제공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게임으로 뿐 아니라, 게임사(史) 적으로 볼 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게임이다. CPU와의 대전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과의 대전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가를 확실하게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 방식은 '대전 액션'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온라인 게임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선구자가 언제까지나 앞서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낸 게임들은 필연적으로 시리즈화하게 되는데,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면 나올수록 기존 이용자들은 빠져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규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해야 하는데, 시나리오나 시스템에서의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류 와는 다르게, 액션 계열의 게임들은 그 변화폭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이러한 한계를 가장 잘 드러낸 시리즈다. 특히 3편으로 넘어 가면서는 지나치게 기존 이용들을 배려한 탓에 아예 신규 이용자는 참여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고루한 게임'이라는 이미지까지 만들어낼 정도였다.
특히 플랫폼과 통신 환경의 발전에 따라,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온라인 대전마저 가능해지면서 자기 집에 앉아서 다른 상대들과 대전을 벌일 수도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올드 이용자들의 추억을 완벽하게 되살려줄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후 발 빠르게 등장한 신작인 '슈퍼스트리트파이터 4'는 다행히도 속편들이 범하기 쉬운 우를 범하지 않았다. 갑자기 시스템을 추가하고 변화시킨다거나 난이도를 높이는 등 전작과 확연히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봐도 되겠다. 때문에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라이트 이용자들이라면 플레이 감각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새 캐릭터와 온라인 모드가 추가된 게임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전작과 별 차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래픽 표현 방법에서부터도 전작과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액션의 감각도 파고들어가다 보면 상당 부분 달라져 있다. 바로 이 점이 이제까지 대전 격투 액션 게임을 만들어 오며 쌓아왔던 캡콤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가에 따라서 게임을 밸런싱 해 놓았기 때문에, 초급자들은 예전의 게임을 뛰어난 그래픽으로 다시 즐긴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고, 상급자들은 전작과 또 달라진 액션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실 '스트리트 파이터 3'도 비슷한 방향성에서 출발한 게임이기는 했지만, 역시 마니아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데다가 상대방과의 실력 가늠이 어려운 오락실 게임이었기 때문에 초급자들은 조기에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던 것에 비한다면 훨씬 넓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 하겠다.
추가된 신 캐릭터들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큰 축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3 시리즈', 그리고 완벽한 신 캐릭터까지 참전시켜 전작에 비해서 훨씬 넓은 캐릭터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리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인 주리는 이제까지의 시리즈에서 봤던 어떤 여성 캐릭터보다도 개성이 넘치는 만큼, 한국팬들에게는 더욱 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신캐릭터들은 별도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사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만큼 전작에 비해서 수고를 덜어줬을 뿐 아니라 온라인 대전에서의 격차도 줄여줬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겠다. 여기에 전작과 동일하게 한글화 역시 충실하게 되어 있다. 특히 전작에서 지적을 받은 한글 폰트의 크기도 충분히 키워놓아 칭찬을 받아 마땅한 부분이라고 본다.
스트리트 파이터 4도 그랬지만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온라인 시대에 대전 격투 게임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지에 대한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이미 식음을 전폐하고 한 게임의 명인이 되는 시대는 지난 만큼, 복잡한 시스템과 마니아 위주의 밸런싱을 하기보다는, 저녁의 짧은 휴식 시간이나 주말에 잠시 온라인에 접속하여 간단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측면이 눈에 띈다. 물론 골수팬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게임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시대를 풍미한 명작이 새로운 시대에 또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부활한다는 것 역시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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