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자금유치 적극 행보… 타 공모에도 긍정적 영향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환급금으로 시작된 단기 부동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생명 청약 환급금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유입되고 타 종목 공모주 청약에도 몰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도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CMA잔고는 41조9270억원으로 지난 7일(41조446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6일(35조1050억원)에 비해서는 6조8000억원 이상 늘어난 상태다.

투자자예탁금은 15조135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7일(16조6033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최근 급증을 감안하면 여전히 증시 주변에 많은 자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타 종목 공모주에도 자금이 움직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ㆍHMC투자증권ㆍ대우증권 등 3개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 청약 접수를 시작한 만도는 120만주 공모에 730만1940주가 청약, 1일차로는 높은 6.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에 몰린 금액만 3030억3051만원으로 12일 2일차까지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과 자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저가 매수를 통한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로 순유입된 자금은 5538억원으로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약 19조원에 달하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환불자금을 비롯한 단기 부동 자금이 조금씩 금융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남아 있는 자금도 이후 타 종목의 공모주 청약 및 주식 매입 등을 통한 직접투자나 공모주 펀드 등으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 성격이 짙다.

이에 금융권도 이러한 단기 부동자금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단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연 3.42% 금리를 제공하는 MMF형 CMA와 함께 국내외 기업공개(IPO)에 초점을 맞춘 공모주펀드를 제시하는 한편 소매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통해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삼성생명 청약 환불금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신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비롯해 삼성글로벌 IPO펀드와 삼성그룹플러스 랩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 등도 CMA 우대금리 제공과 파생결합증권(ELSㆍDLS)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도 RP 특판금리 및 정기예금형 신탁상품으로 자금을 유인할 계획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청약을 위해 신규 유입된 자금도 많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금의 성격상 시장에 남는 규모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보다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 하나은행은 연 4.1%의 확정금리가 지급되는 지수연계 정기예금(ELD) 4종을 오는 20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매 3개월마다 고금리로 해지할 수 있는 하나 369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3%로 0.2% 인상하는 등 단기 부동자금 유치에 총력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9일부터 지수연계 주가연계펀드(ELF)와 KP레버리지 재간접펀드 등 프라이빗뱅커(PB) 전용상품을 판매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 PB고객부 오영국 팀장은 "현재 공모주청약환불 자금 35억원을 유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청약환급자금이 향후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될 수 있도록 추가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반환자금 특판용으로 공모주 환불 특판세이프 지수연동예금을 판매, 1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외환은행은 베스트초이스 정기 예금을 선보이는 등 자금 유치에 뛰어든 상태다.

길재식ㆍ이홍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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