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모 50배 줄인 '무어스타운' 공개… ARM과 시장 격돌
인텔이 전력소모를 50배 줄인 스마트폰용 저전력 플랫폼 '무어스타운'을 공개하고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PU는 ARM 기반 CPU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텔이 '무어스타운'을 출시함에 따라 이 시장을 두고 두 업체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탈 호텔에서 '무어스타운' 발표회를 진행했다. 인텔은 지난해 스마트폰 등 노트북PC보다 작은 휴대용기기를 대상으로 '아톰 CPU'와 '컨트롤러 허브 등을 포함한 칩셋'을 더해 '멘로우'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무어스타운은 멘로우를 잇는 2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력소모를 줄여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무어스타운은 CPU 성능에 따라 1.9Ghz, 1.5Ghz 두 가지로 출시되며 1.9Ghz 모델은 태블릿PC용, 1.5Ghz 모델은 스마트폰용으로 각 제조업체들에게 공급된다. 인텔은 현재 무어스타운을 제조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태블릿PC 및 스마트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당초 인텔은 2007년 9월 인텔개발자회의에서 무어스타운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전력소모를 기존 플랫폼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으나,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돼 기존 발표했던 것보다 저전력(대기시간 기준 기존 50분의 1)을 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울트라 모빌리티 그룹 아난드 챈드라세커(Anand Chandrasekher) 수석 부사장은 "인텔은 CPU 기술, 아키텍처 기술, 칩셋 디자인 기술 등 핵심 요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멘로우 플랫폼보다 혁신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무어스타운을 출시했다"라며 "무어스타운은 스마트폰에서 PC 수준 성능과 저전력을 구현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무어스타운은 기존 인텔이 서버 및 PC에서 축적한 기술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대기전력을 20밀리암페어 수준(이전 세대는 1와트)으로 낮추고, 필요시에 전력 및 성능을 높이는 '버스트 퍼포먼스 테크놀로지(Bust performance technology)', 1080p 동영상 재생, 3D 그래픽 처리 등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무어스타운과 ARM코어 기반 CPU를 성능과 전력소모면에서 비교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ARM과 경쟁을 예고했다. 인텔은 무어스타운이 1.5Ghz 클록속도를 제공해 ARM 기반 '코어텍스 A8' CPU 보다 50% 가까이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자바스크립트 구동은 4배, 웹페이지 구동도 3배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또 그래픽성능도 최대 4배, 1080p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 구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태블릿PC 및 스마트폰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무어스타운 탑재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며 1080p 동영상을 동시 재생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아난드 챈드라세커 부사장은 "무어스타운은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성능과 저전력을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기업에 무어스타운을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제품을 무어스타운 탑재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형근 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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