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경주는 대표적인 `지식 축적형 스포츠'다. 사소한 것이라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스포츠라는 점에서 F1도 많이 알아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흔히 자동차경주를 보면서 `경주용 차량에도 후진 기어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F1 경기장에서는 수시로 머신(차량)이 피트에 들어오면 스태프들이 달려들어 차를 뒤로 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머신의 무게를 최소화하려고 후진 기능을 없앤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F1 머신에는 후진 기능이 있다.

김재호 KAVO 부장은 "머신이 주행 중에 사고 등으로 몇 바퀴 돌았을 때 후진 기능이 있어야 다시 정상 주행을 할 수 있다"며 "피트에서 스태프들이 뒤로 밀고 가는 것은 후진을 했을 때 속도가 빨라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기어는 몇 단까지 있을까. F1 머신에 기어는 7단까지 있으며 일반 차량과는 달리 운전대 주위에 있다. 양손으로 조작하게 돼 있고 레버를 당기는 방식이라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시동을 거는 방법도 다르다. 일반 차량처럼 열쇠로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외부 배터리를 연결해서시동을 건다.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외부 전원 없이 시동을 어떻게 걸 수 있을지는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다만 시동이 꺼지더라도 한 번 정도는 자체적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오면 대책이 없는 것이 F1 머신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비가 와도 드라이버를 보호해줄 덮개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이버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와이퍼가 없다. 그럼 드라이버가 쓰고 있는 헬멧에 특수 방수 기능이라도 돼 있는 것일까. 김재호 부장은 "흔히 F1이 기술, 과학과 결합한 스포츠라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기능도 없다.

물론 드라이버가 입는 옷의 소재는 방수 기능이 있는 것이 따로 있지만 헬멧의 경우 엄청난 속도에 빗물이 흘러나가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비가 와도 서킷에 물이 고여 주행이 불가능해지지 않는 다음에야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눈이 오면 어떻게 될까. 김재호 부장은 "대회 자체가 3월부터 11월까지 열리고 3월에는 더운 나라인 바레인,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일정이 잡혀 눈이 올 가능성이 0%에 가깝다.

지금까지 F1 레이스를 하는 날 눈이 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F1 머신의 엔진은 드라이버가 앉는 운전석 등 뒤에 놓인다. 엔진 배기량은 2.4리터로 국산 중형차와 비슷하지만 출력은 750마력으로 동급 시판차의 180마력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엔진 회전 속도도 1만8천rpm까지 올라가 보통 승용차 엔진의 최대 6천rpm의 세배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60㎞(100마일)까지 속도를 낸 뒤 다시 멈추는데 5~6초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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