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무선인터넷 핫존에서 무료 이용"
근거리 무선랜기술 스마트폰 확산으로 급부상
트래픽 분산 효과… 이통3사 인프라 투자 확대


개방형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와이파이(Wifi)가 무선인터넷시대에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 개념으로 확대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지 거의 10여년 만에 와이파이 기술이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와이파이 기술은 국제 표준화기구인 IEEE에서 제정한 802.11a/b/g/n 무선랜 기술로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일정한 공간 범위 내에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술표준입니다. 통상 1∼2km 거리에서 광범위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접속서비스가 가능한 광대역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200∼300m 내외의 근거리 환경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대 600Mbps급을 지원하는 802.11n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AP 상단 유선상에서 초고속 대용량 인프라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이동중에도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잇점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기 이전까지는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은 물론 일반 사무실 전체에 유선기반의 초고속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상태였고, 특히 개방형 주파수 체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개인이나 사무실 등에서 AP만 설치하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업자에는 큰 수익모델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선사업자인 KT가 2000년대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1만여개의 와이파이 존(핫존)을 구축하고, 중도에 이를 포기하려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와이파이의 인기는 급상승중에 있습니다. 통신사업자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소비자 편익을 위해 스마트폰내에 와이파이 기능을 채택하고, 와이파이 커버리지내에서 무선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기 시작한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로서는 데이터 접속료를 별도로 책정하는 3G 대신 와이파이 존을 이용할 경우, 무료로 초고속의 모바일 접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50만을 넘어선 아이폰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3G(세대) 이동통신에서 부족한 데이터서비스를 와이파이 존에서 무료로 제공받고 있습니다. KT는 아이폰 사용자중 와이파이 존(쿡앤쇼존)을 통해 무선데이터 이용률이 52%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와이파이 카드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트래픽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파이가 트래픽 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천덕꾸러기였던 와이파이가 이처럼 소비자들이나 사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와이파이 투자도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KT는 올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두배이상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KT의 와이파이 이용지역은 전국적으로 1만3000여개소인데, 이를 올 연말까지 2만7000여개소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KT로서는 와이파이 인프라의 강점을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석입니다.

통합 LG텔레콤은 기존 초고속인터넷가입자에 지원한 바 있는 무선 AP공유기를 와이파이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LG텔레콤의 AP공유기는 각 가정에 공급된 것만 170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 AP 공유기를 자사 가입자들이 활용하게 될 경우, 특히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로 전면 개방한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LG텔레콤이 AP공유기 카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개인들에 공급된 AP공유기를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이동통신사업자로 그동안 와이파이 투자를 등한시 해 온 SK텔레콤도 올해 이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뿐만이 아닙니다. 정부도 와이파이 확산에 나섰습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모바일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바일 트래픽 부담을 덜어주고, 초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와이파이 활성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4월중으로 와이파이 확산을 위한 종합계획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와이파이 카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이슈로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와이파이 특구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제시한바 있습니다.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지자체가 직접 소비자들에 와이파이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지, 제도적인 검토작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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