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ㆍ우물물 22.8% 음용수로 불합격
수돗물 외면하고 생수 집착 안타까워
전국의 약수와 우물물 중 22.8%가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서울은 사정이 더욱 심각해서 36%가 불합격이었다. 작년에 지자체에서 실시했던 수질검사 결과를 모아 보았더니 그렇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불합격한 물 중 97.9%는 일반 세균과 대장균에 오염됐다고 한다. 이제 차고 깨끗한 '약수'(藥水)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할 모양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물이라고 언제나 깨끗한 것은 아니다. 중국 황하(黃河)의 물은 붉은 진흙으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유럽의 물에는 석회 성분이 너무 많아 맛도 좋지 않고, 너무 오래 마시면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어쩔 수 없이 탄산수를 만들어 마셔야만 한다. 다행히 우리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비교적 깨끗한 지하수가 풍부한 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인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문제가 된다. 이번 수질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깨끗해야 할 샘물에도 박테리아(세균)가 살고 있다. 공연히 우리가 물을 오염시켰다고 자책할 일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오염'이지만 박테리아도 생태계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미생물로 오염된 사실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냄새도 없고, 맛도 차이가 없다. 과거에는 미생물에 오염된 물도 깨끗하다고 믿었다. 이질이나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매년 되풀이되던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시원한 약수가 아니라 우리 노력으로 만든 수돗물 덕분이었다.
수중 생태계도 문제다. 물고기나 수초가 너무 많은 지역의 물은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 심지어 우리에게 맹독성인 독소를 내뿜는 녹조류(綠藻類)도 있다. 자칫하면 물 속에서 번성하는 생물들에 의한 부영양화(富營養化)로 물이 썩어버리기도 한다. 깨끗한 우물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썩어 버리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오늘날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공장이나 축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맹독성 오폐수(汚廢水)에 의한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무 죄책감 없이 배출하는 생활하수다. 독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인구가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개선될수록 생활하수의 양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설거지와 목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의 성분은 믿을 수 없다. 아무리 깨끗한 자연에서도 그렇게 깨끗한 물이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오감(五感)은 도대체 믿을 것이 못된다. 단순히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괜찮다는 정도로는 안 된다. 미생물과 극미량의 유해물질의 존재를 알아내려면 어쩔 수 없이 첨단 수질검사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수(淨水) 기술도 중요하다. 결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공학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 역사는 한 세기도 되지 않는다. 애써 만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기술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수인성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그런 기술 덕분이다.
애써 생산한 깨끗한 수돗물을 외면하고 오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약수와 값비싼 생수에 매달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다. 그러나 엉터리 정보에 휘말려서 수돗물을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수돗물 외면하고 생수 집착 안타까워
전국의 약수와 우물물 중 22.8%가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서울은 사정이 더욱 심각해서 36%가 불합격이었다. 작년에 지자체에서 실시했던 수질검사 결과를 모아 보았더니 그렇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불합격한 물 중 97.9%는 일반 세균과 대장균에 오염됐다고 한다. 이제 차고 깨끗한 '약수'(藥水)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할 모양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물이라고 언제나 깨끗한 것은 아니다. 중국 황하(黃河)의 물은 붉은 진흙으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유럽의 물에는 석회 성분이 너무 많아 맛도 좋지 않고, 너무 오래 마시면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어쩔 수 없이 탄산수를 만들어 마셔야만 한다. 다행히 우리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비교적 깨끗한 지하수가 풍부한 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인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문제가 된다. 이번 수질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깨끗해야 할 샘물에도 박테리아(세균)가 살고 있다. 공연히 우리가 물을 오염시켰다고 자책할 일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오염'이지만 박테리아도 생태계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미생물로 오염된 사실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냄새도 없고, 맛도 차이가 없다. 과거에는 미생물에 오염된 물도 깨끗하다고 믿었다. 이질이나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매년 되풀이되던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시원한 약수가 아니라 우리 노력으로 만든 수돗물 덕분이었다.
물론 오늘날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공장이나 축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맹독성 오폐수(汚廢水)에 의한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무 죄책감 없이 배출하는 생활하수다. 독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인구가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개선될수록 생활하수의 양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설거지와 목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의 성분은 믿을 수 없다. 아무리 깨끗한 자연에서도 그렇게 깨끗한 물이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오감(五感)은 도대체 믿을 것이 못된다. 단순히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괜찮다는 정도로는 안 된다. 미생물과 극미량의 유해물질의 존재를 알아내려면 어쩔 수 없이 첨단 수질검사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수(淨水) 기술도 중요하다. 결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공학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 역사는 한 세기도 되지 않는다. 애써 만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기술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수인성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그런 기술 덕분이다.
애써 생산한 깨끗한 수돗물을 외면하고 오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약수와 값비싼 생수에 매달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다. 그러나 엉터리 정보에 휘말려서 수돗물을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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