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지진ㆍ화산폭발 등 주원인 추정
해안 접근할수록 파도높이 높아져
칠레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으로 일본이 바짝 긴장했다. 최고 3미터의 대형 지진 해일이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공연한 걱정이 아니었다. 실제로 일본은 1960년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의 지진에 의한 해일로 140여 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되는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1.2미터의 파도가 밀려왔을 뿐이고 큰 피해는 없었다.
해일은 느닷없이 해안으로 밀어닥치는 빠른 속도의 높은 파도를 말한다. 세계적으로는 '항구에 밀려드는 파도'라는 뜻의 일본어 '쓰나미'(津波)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지극히 위험한 자연현상이다. 일본은 해일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나라 중 하나다. 일본에 남아있는 해일의 기록만 하더라도 200회에 이른다고 한다. 해일이 일본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언어에서는 해일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해일은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 섬 해안에서 일어난 규모 9.2의 수마트라-안다만 해저 지진으로 일어난 것이다. 인도양을 둘러싸고 있는 거의 모든 해안에 영향을 미쳤다. 높이가 무려 30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파도가 밀어닥친 곳도 있었다. 13개국의 23만 명이 희생됐다. 휴가를 떠났던 우리 국민들도 상당수가 희생됐다.
엄청난 피해를 주는 해일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이다. 아직 원인이나 전파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의 지진, 화산 폭발, 사태(沙汰)가 주요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대형 운석이나 태풍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도 잘 모르는 형편이니 예측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해일은 시속 800킬로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1만 미터 상공에서 순항하는 대형 점보 여객기에 버금가는 엄청난 속도다. 칠레에서 출발한 해일이 20시간 남짓한 시간에 일본에 도달한 것도 그렇게 빠른 속도 때문이다. 파장이 수백 킬로미터가 넘을 정도로 긴 것도 특징이다. 지진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한 두 번의 파도에 집중된다는 뜻이다.
해일은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관측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열린 바다에서는 해일의 높이는 3센티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일의 발생을 예측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 해일이 해안에 접근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얕은 곳에서 흔히 나타나는 천수(淺水) 변형 때문이다. 파도가 해안으로 다가오면 파장이 짧아지는 대신 파도의 높이가 높아진다. 열린 바다에서는 눈에 띄지도 않던 파도가 느닷없이 엄청난 높이로 증폭되어 해안을 덮쳐버린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셈이다.
일본의 정부, 기상청, 언론이 모두 나서서 태평양 연안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해일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국민들도 정부의 지시에 순응했다. 그런데 실제로 밀어닥친 해일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1995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피를 했던 주민들도 조용히 귀가했고, 정부도 잘못된 예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물론 언론과 인터넷도 조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해일 경보를 개선하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했을 뿐이다.
우리 언론이 안달이었다. 일본이 기상청의 '과잉 대응'에 불평을 한다는 기사도 있었고, 많은 투자를 한 기상청을 믿고 동요하지 않았다는 정반대의 기사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상청을 믿지 않는 것은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일까? 자연 재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해안 접근할수록 파도높이 높아져
칠레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으로 일본이 바짝 긴장했다. 최고 3미터의 대형 지진 해일이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공연한 걱정이 아니었다. 실제로 일본은 1960년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의 지진에 의한 해일로 140여 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되는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1.2미터의 파도가 밀려왔을 뿐이고 큰 피해는 없었다.
해일은 느닷없이 해안으로 밀어닥치는 빠른 속도의 높은 파도를 말한다. 세계적으로는 '항구에 밀려드는 파도'라는 뜻의 일본어 '쓰나미'(津波)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지극히 위험한 자연현상이다. 일본은 해일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나라 중 하나다. 일본에 남아있는 해일의 기록만 하더라도 200회에 이른다고 한다. 해일이 일본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언어에서는 해일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해일은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 섬 해안에서 일어난 규모 9.2의 수마트라-안다만 해저 지진으로 일어난 것이다. 인도양을 둘러싸고 있는 거의 모든 해안에 영향을 미쳤다. 높이가 무려 30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파도가 밀어닥친 곳도 있었다. 13개국의 23만 명이 희생됐다. 휴가를 떠났던 우리 국민들도 상당수가 희생됐다.
엄청난 피해를 주는 해일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이다. 아직 원인이나 전파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의 지진, 화산 폭발, 사태(沙汰)가 주요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대형 운석이나 태풍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도 잘 모르는 형편이니 예측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불가능에 가깝다.
해일은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관측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열린 바다에서는 해일의 높이는 3센티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일의 발생을 예측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 해일이 해안에 접근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얕은 곳에서 흔히 나타나는 천수(淺水) 변형 때문이다. 파도가 해안으로 다가오면 파장이 짧아지는 대신 파도의 높이가 높아진다. 열린 바다에서는 눈에 띄지도 않던 파도가 느닷없이 엄청난 높이로 증폭되어 해안을 덮쳐버린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셈이다.
일본의 정부, 기상청, 언론이 모두 나서서 태평양 연안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해일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국민들도 정부의 지시에 순응했다. 그런데 실제로 밀어닥친 해일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1995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피를 했던 주민들도 조용히 귀가했고, 정부도 잘못된 예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물론 언론과 인터넷도 조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해일 경보를 개선하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했을 뿐이다.
우리 언론이 안달이었다. 일본이 기상청의 '과잉 대응'에 불평을 한다는 기사도 있었고, 많은 투자를 한 기상청을 믿고 동요하지 않았다는 정반대의 기사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상청을 믿지 않는 것은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일까? 자연 재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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