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 씨가 사건발생 15일 만에 극적으로 검거돼 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사상경찰서로 이송되자 경찰서 앞에는 주민 1천여명이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는 피해자 이모(13) 양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녀 어린이도 수십명이 보여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과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케 했다.

사상경찰서에 전 국민의 이목 집중 = 0..김길태 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사상경찰서에 압송됐다. 경찰서 앞에는 김씨 검거소식이 알려진 오후 3시께부터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비정한 살인마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표정은 싸늘했다. 일부 주민은 경찰에 붙잡힌 김 씨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운집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사상경찰서 앞모습은 방송사들이 생생하게 전 국민에게 전했다. 김 씨가 경찰서에 도착하자 김 씨를 욕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고, 일부 주민은 갑자기 김 씨에게 달려들어 경찰관들이 말리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강덕 부산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3시45분께 사상경찰서를 방문, 직접 지휘보고를 받고 검거 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성의를 보였다.

= "이젠 안심할 수 있겠다" 주민들 안도 = 0..김 씨가 사건발생 15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사상경찰서로 달려온 주부 강모(57) 씨는 "다행"이라면서 "그 불쌍한 것을..TV를 볼 때마다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슬하에 1남1녀를 뒀다는 강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사형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피해자 이 양보다 한 살 어린 주건재(12.초등5년) 군은 "그동안 무섭고 겁이 나밖에 나가서 잘 놀지도 못했다"면서 "이제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 말은 들은 한 아주머니는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여학생들 잘 보호해주고.."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주 군은 "어린이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이런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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