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분석 대중화…'맞춤의료' 성큼
■ 격동의 10년 10대 산업별 이슈
(6) 인간게놈 완전 해독


20년 전인 지난 1990년 미국ㆍ영국 등 6개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DNA 속에 암호처럼 코딩돼 있는 인간 유전정보를 풀어내는 인간 게놈프로젝트(HGP:Human Genome Project)를 시작했을 때 전 세계는 게놈지도 완성으로 무병장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에 들떴다.

DNA 염기서열만 해독하면 '소우주'라고 할 만큼 복잡한 인간 생명현상의 신비를 완전히 밝히고 덤으로 각종 난치병도 정복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10년이 넘게 걸려 미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지노믹스는 2001년 2월 인간 DNA 샘플을 이용해 30억쌍의 염기서열을 밝혀내고 인간게놈지도의 99%를 완성했다. 이어 2003년 4월에는 염기서열 가운데 해독하지 못한 15만 곳 중 대부분을 풀어낸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했다.

과학자들은 게놈 연구를 함으로써 DNA 염기서열 순서가 달라지면 사람마다 얼굴과 키가 다르고 특정 질병에 더 잘 걸리거나 덜 걸리기도 하며 같은 약을 먹어도 약효가 사람마다 다름을 알게 됐다. 또 30억쌍의 염기서열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단백질 합성에 이용돼 몸 안에서 생리적 기능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당초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 개인간 염기서열 차이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도만 해도 과학자들은 개인간 염기서열 차이가 0.1%에 불과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는 0.6% 이상일 것이라는 데 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게놈연구는 각종 기술발달로 급속하게 진보하고 있다. 10년 전 10년 걸리던 인간게놈 해독이 이제 며칠만에 이뤄지고 조만간 수십분 내에 가능한 장비가 선보일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인종별 게놈연구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어떤 유전자가 무슨 단백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지를 밝혀내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종류와 기능을 규명해 데이터화하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2008년 미국과 영국 주도로 각기 다른 인종 1000명의 게놈을 분석하는 '1000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가 아시아인 게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5년 내에는 개인 게놈분석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게놈정보를 토대로 하는 개인맞춤형 의료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국내 한 바이어기업 연구자가 게놈 분석을 위해 유전자 샘플을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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