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ㆍ에릭슨 국내 진출 잇따라
노키아ㆍ알카텔도 통신사업자와 협력
국내업체들 시장수성 새 과제 직면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의 본격적인 확산을 앞두고 세계 통신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속속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KT의 와이브로 확장사업에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릭슨이 LG노텔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노키아지멘스와 알카텔루슨트 등도 국내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통한 한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꾸준히 국내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으나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시장에서는 양상이 뒤바뀌는 모습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세계적인 통신 강국으로의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인 동시에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게는 시장 수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편집자주>
최근 화웨이는 KT가 발주한 20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망 전국 84개 지역 확장사업에 입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사전 장비시험평가를 통과했다. 그동안 KT는 국내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이번 와이브로 확장사업에서는 복수 업체를 선정해 가격 경쟁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 진입으로 세계적 수준의 와이브로 운용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세계 와이브로 장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화웨이가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 곳은 미국, 독일, 싱가포르, 필리핀, 스페인,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58곳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와이브로 장비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공급은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화웨이는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광전송 장비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실적이 미미했다. 여기에는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라는 태생적 한계에다 '중국산 저가장비'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이 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몇몇 사업에는 일부러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나서는 등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 1위인 에릭슨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 시 한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핵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향후 1000여명 규모의 LTE 연구개발센터를 구축, 한국을 LTE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LG노텔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초부터 LG노텔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에릭슨은 KT와 손잡고 '클라우드 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HSPA+' 기술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HSPA+는 현재 활용되는 비동기식(WCDAMA) 3G 이동통신 기술의 마지막 단계로 4G 이동통신 기술인 LTE의 바로 직전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HSPA+ 시장 참여를 통해 LTE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진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KT는 우선 에릭슨으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아 일산연구소에 시범적으로 기술을 적용한 뒤 향후 현장 기지국 시범운용을 통해 무선망 구성방법, 용량 및 운영비 절감효과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현재 세계 LTE 시장에서 화웨이, 노키아지멘스와 함께 '빅3'로 불린다. 하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릭슨은 작년 12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세계 최초로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각종 장비의 호환성 문제 등으로 빨라야 올해 1분기에야 LTE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상용화로 에릭슨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쇄신하는 한편 향후 LTE 인프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릭슨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의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를 11억3000만 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는 CDMA와 LTE 이동통신 장비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당초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인수가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시장에서의 가치에 비해 입찰 가격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에릭슨은 이번 인수로 LTE 기술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키아지멘스, 화웨이보다 북미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밖에 노키아지멘스와 알카텔루슨트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산하 연구소인 벨연구소를 통해 SK텔레콤과 차세대 유무선 통신기술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무선 핵심기술 개발, 통신망에 IT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지능화 기술개발 등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노키아지멘스 역시 본사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접촉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4G 시장의 개화를 앞둔 시점에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가 이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한국이 4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간 2G 및 3G 시장에서의 부진을 딛고 4G시장에선 장비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에릭슨과 화웨이의 한국지사는 각각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의 핵심 인력을 영입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시스코, 주니퍼, 쓰리콤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유선 통신 분야와 달리 그동안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들은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는 국내 이동통신 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영향도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와 국내 이동통신사간의 제휴가 장비 공급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국내에 삼성전자와 LG노텔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데다 국내 통신 시장의 특성상 그동안 기술제휴와 장비공급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릭슨과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이동통신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통신장비 업체는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지성기자 ezscape@ 편집자주>
노키아ㆍ알카텔도 통신사업자와 협력
국내업체들 시장수성 새 과제 직면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의 본격적인 확산을 앞두고 세계 통신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속속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KT의 와이브로 확장사업에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릭슨이 LG노텔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노키아지멘스와 알카텔루슨트 등도 국내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통한 한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꾸준히 국내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으나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시장에서는 양상이 뒤바뀌는 모습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세계적인 통신 강국으로의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인 동시에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게는 시장 수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편집자주>
최근 화웨이는 KT가 발주한 20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망 전국 84개 지역 확장사업에 입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사전 장비시험평가를 통과했다. 그동안 KT는 국내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브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이번 와이브로 확장사업에서는 복수 업체를 선정해 가격 경쟁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 진입으로 세계적 수준의 와이브로 운용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공급은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화웨이는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광전송 장비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실적이 미미했다. 여기에는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라는 태생적 한계에다 '중국산 저가장비'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이 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몇몇 사업에는 일부러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나서는 등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 1위인 에릭슨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 시 한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핵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향후 1000여명 규모의 LTE 연구개발센터를 구축, 한국을 LTE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LG노텔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초부터 LG노텔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에릭슨은 KT와 손잡고 '클라우드 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HSPA+' 기술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HSPA+는 현재 활용되는 비동기식(WCDAMA) 3G 이동통신 기술의 마지막 단계로 4G 이동통신 기술인 LTE의 바로 직전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HSPA+ 시장 참여를 통해 LTE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진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KT는 우선 에릭슨으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아 일산연구소에 시범적으로 기술을 적용한 뒤 향후 현장 기지국 시범운용을 통해 무선망 구성방법, 용량 및 운영비 절감효과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현재 세계 LTE 시장에서 화웨이, 노키아지멘스와 함께 '빅3'로 불린다. 하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릭슨은 작년 12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세계 최초로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각종 장비의 호환성 문제 등으로 빨라야 올해 1분기에야 LTE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상용화로 에릭슨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쇄신하는 한편 향후 LTE 인프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릭슨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의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를 11억3000만 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는 CDMA와 LTE 이동통신 장비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당초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인수가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시장에서의 가치에 비해 입찰 가격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에릭슨은 이번 인수로 LTE 기술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키아지멘스, 화웨이보다 북미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밖에 노키아지멘스와 알카텔루슨트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산하 연구소인 벨연구소를 통해 SK텔레콤과 차세대 유무선 통신기술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무선 핵심기술 개발, 통신망에 IT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지능화 기술개발 등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노키아지멘스 역시 본사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접촉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4G 시장의 개화를 앞둔 시점에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가 이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한국이 4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간 2G 및 3G 시장에서의 부진을 딛고 4G시장에선 장비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에릭슨과 화웨이의 한국지사는 각각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의 핵심 인력을 영입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시스코, 주니퍼, 쓰리콤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유선 통신 분야와 달리 그동안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들은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는 국내 이동통신 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노텔의 영향도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와 국내 이동통신사간의 제휴가 장비 공급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국내에 삼성전자와 LG노텔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데다 국내 통신 시장의 특성상 그동안 기술제휴와 장비공급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릭슨과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이동통신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통신장비 업체는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지성기자 ezscape@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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