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발표 너무 딱딱 관객과 자연스런 소통 중요"
마니아 & 동호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발표할 때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라! 관객들과 시선을 맞춰라! 발표 내용을 그대로 읽지 말아라!"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하기(presentinenglish.com)'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칼 풀린(Carl Pullein)씨는 한국인들이 발표를 너무 딱딱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풀린씨의 직업은 여러 개다. 작가이자 CEO, 디자이너이자 사진작가라고 직업을 밝힌 풀린은 병원, 호텔 등을 대상으로 관련 영어를 가르치는 B2B 영어교육 사업과 서울 시내 한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맞춤 양복'처럼 '테일러 메이드 잉글리시(맞춤 영어)'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16살부터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요리사 수업을 받았던 그는 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법학을 전공한다. 이후 일본 여행을 가려했던 그는 낯선 한국에 매력을 느껴 일본 대신 한국행을 택했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눌러 앉게 됐다.

풀린은 한국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는 일본에 가려고 했는데, 영국에서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면서 한국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의 음식, 자연, 사람들 모두 마음에 들어 계속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을 한 글자로 표현하자면 '와우(Wow)'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 온지 7년이 된 풀린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사람 못지 않다.

풀린은 한국사람들의 영어 콤플렉스에 대해서 충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축구선수처럼 축구를 하지 않아도 축구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영어는 할 줄 알면서도 못한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어를 읽을 수 있고 배운 적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은 영어에 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문법에 맞지 않지만 의사소통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틀리더라도 영어를 자주 사용하고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풀린은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처럼 프리젠테이션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그의 몸놀림과 발표 방법은 참고할 만하다"며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면서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자신이 아는 대로 관객들에게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발표자료를 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것은 피해야할 일이라며 사람들은 발표자의 설명을 들으러 온 것이지 발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IT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블로그(fandcorp.wordpress.com)를 통해 한국 IT에 관련된 내용도 자주 올리고 있다. 풀린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 IT업체로 LG전자를 꼽았고, 특히 LG전자 TV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LG전자 제품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 특히 엑스캔버스는 쓰기도 편하고 성능도 좋아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국내 IT업체에 대해서 풀린은 "삼성전자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라고 할 수 있고, 해외에서 삼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팬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매일 신문지상에 예쁜 아가씨가 삼성의 신제품을 들고 나오지만 열광할 만한 제품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적인 제품도 필요하지만 삼성 브랜드와 제품에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팬들을 만들어야한다"며 "LG는 한국 내에서는 유명하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에 해외에 브랜드를 알리는 부분이 더 강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근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대해 그는 "아이폰과 관련된 가장 큰 의문은 싸이월드 앱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던진 뒤 "이것은 SKT와 KT의 경쟁 관계 때문인 것 같은데,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폐쇄적인지 보여주는 단면이다"고 말했다. 애플과 구글은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항상 협력할 여지는 남겨두는데 한국 기업들도 경쟁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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