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EMI, 극심한 재정난에 매각 추진중"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 멤버 4명이 줄지어 휭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이 담긴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

이 앨범 이름을 짓는 계기가 됐던 런던에 있는 EMI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가 매각을 앞두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비틀스는 해체를 앞두고 마지막 앨범작업을 마친 뒤 앨범 제목을 놓고 고민하다가 녹음 장소의 이름을 따 `애비 로드`로 지은뒤 줄지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앨범 사진을 찍었다.

이로 인해 이 곳은 지금도 수많은 비틀스 마니아들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가 됐다.

120년 전통의 세계적 음반회사 EMI가 역사적인 애비로드 스튜디오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채무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MI는 지난 2007년 영국 사모펀드 테라 피르마에 24억 파운드에 인수됐으나 그 뒤 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려 왔다.

FT는 "EMI 측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회사 실정을 잘 아는 5명으로부터EMI가 입찰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시실을 확인했다"면서 "가격은 수천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MI가 `애비 로드` 브랜드를 스튜디오와 함께 판매할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FT는 "애비 로드 브랜드가 건물 보다 훨씬 가치가 있기 때문에 스튜디오를 사려는 사람은 누구나 브랜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애비 로드` 브랜드가 스튜디오와 패키지로 매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EMI는 지난 1929년 10만 파운드에 애비 로드 3번지에 있는 주택을 구입해 세계 최초로 주문제작형 레코딩 스튜디오로 재단장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 정부가 BBC 라디오를 통해 승전을 독려하는 내용을 녹음하는 시설로 활용되기도 했다.

비틀스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음반 녹음의 90% 이상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했으며, EMI는 지난해 비틀스 모든 앨범을 디지털로 리마스터한 음반을 이 곳에서 제작했다.

이 스튜디오는 음악가들이 손수 녹음할 수 있는 값싼 장비들이 선보이면서 뒷전으로 밀렸지만 여전히 오케스트라 전체를 수용해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같은 영화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FT는 "테라 피르마가 6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1억2천만 파운드를 끌어 모아야 할 처지여서 스튜디오 매각이 재정문제에 당장 보탬이 되겠지만 시일이 촉박해 그때까지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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