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패권경쟁 치열… 이통사ㆍ소비자 선택권 확대 장점도
모바일 플랫폼의 글로벌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은 '단말-서비스-콘텐츠'로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의 토양을 결정짓는 핵심이란 점에서, 이를 둘러싼 각축전은 모바일 시대의 패권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모바일월드콩그래스'에서는 이통사, 제조사, 전통적인 IT업체들의 경계 없는 모바일 플랫폼 대회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모바일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계열, 노키아의 심비안, 애플의 OS(운영체제) X, 구글의 안드로이드, 리눅스 진영의 리모, 림의 블랙베리, 팜의 웹OS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같은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경쟁은 모바일 생태계를 살찌우고 이통사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경쟁의 미학'이 작용하고 있다.

◇왜 모바일 플랫폼인가〓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를 막론하고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것이 모바일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모바일플랫폼)적 진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진화와 경쟁은 소비자와 산업발전 관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다. 어떤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하느냐는 소비자가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용하고, 어떤 모바일 생태계에 속하게되느냐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이런 트렌드를 들여다보는 대표적 사례다. 아이폰은 OS X란 독자 OS와 앱스토어를 통해 독보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제조업체로는 유례가 없는 30% 이상의 수익률도 올리고 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OS X에 기반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 공급, 판매, 이익을 배분하며 독자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이 그 비결이다. 독자 OS와 앱스토어 기반의 모바일 생태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노키아의 오비닷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마켓 등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확산중이다.

◇글로벌 기업간 대각축〓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애플과 구글의 위세에 눌려 그간 맥을 못추던 MS가 '윈도폰7'이란 모바일 OS로 반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윈도 모바일이 스마트폰OS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9%에도 못 미친다. PC와 서버 OS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했던 MS가 모바일 OS 시장에서는 니치(틈새) 플레이어에 만족해야했던 것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MS가 꺼내든 윈도폰7의 가장 큰 특징은 최적화와 애플 및 구글 모방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음악과 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June)을 OS에 최적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애플의 아이튠즈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분석이다. 또 검색엔진인 빙(Bing) 버튼을 스마트폰에 장착하도록 한 것은 이를 통해 독자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구글의 전략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 제조에 착수, 이르면 연말경 관련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윈도폰7이 애플과 구글의 대안이란 점에서 이통사와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이폰의 열풍과 구글의 개방성을 이겨낼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당분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이란 무기이외에 애플 아이폰의 성장에 위기를 느낀 이통사들의 애플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의 OS로 안드로이드 계열이 지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60%이상이 안드로이드 계열을 채택할 전망이다.

관련해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개방형을 표방한 안드로이드가 오는 2013년에 노키아의 심비안에 이어 세계 2위의 모바일 OS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2008년 69만대로 시작한 안드로이드 탑재 단말기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0.4%로 성장해 2013년에는 6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안드로이드의 성장세가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시장의 신흥세력인 삼정전자도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기반의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하고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바다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위치기반서비스(LBS),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삼성의 바다 플랫폼에 대해서는 아직 '인상적이지 못하다' 혹은 '베이퍼웨어(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란 시각도 존재하지만, 삼성의 막강한 하드웨어 경쟁력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것은 경쟁력의 하나로 평가된다. 바다의 성공 여부는 하드웨어 강국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와도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리눅스, 웹OS 판매도 입지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강조되는 추세 속에서 리눅스를 채택하는 단말기의 판매는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팜의 웹OS는 다수 통신 업체에서 제한적으로 도입해 시장 점유율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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