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주요업체 10여종 공개… PC업체까지 가세 '각축'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가 안드로이드폰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에 고무된 주요 단말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한 가운데 PC업체까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소니에릭슨은 첫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을 포함해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엑스페리아 X10은 4인치 대형화면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탑재해 일명 '몬스터폰'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세련된 사용자환경(UI)에 다양한 지능형 요소를 통합한 사용자경험(UX) 플랫폼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상반기 중으로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토로라 역시 최신 안드로이드폰 '퀜치(QUENCH)'을 공개하며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모토로라의 8번째 안드로이드폰인 퀜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모토로라의 사용자환경을 결합한 독자 플랫폼 '모토블러(MOTOBLUR)'가 적용됐다.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구글의 G메일 등을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상반기 중으로 퀜치를 한국에 출시하는 한편 쿼티자판을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앱스토어인 '모토스토어'를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세계 최초로 HSPA(고속패킷접속방식)+ 기술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 'U8000'을 비롯해 4개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8인치 화면을 탑재한 U8000은 최신 3G 이동통신 기술인 HSPA+를 통해 1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 400Mb 용량의 파일을 3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화웨이는 한국 휴대폰 시장 진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PC업체들도 안드로이드폰 출시 경쟁에 동참했다. 세계 2위 PC업체 에이서는 '리퀴드E'와 '에이서 페라리' 등 안드로이드폰 3종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서는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포함해 올해 300만대 정도를 판매, 전체 매출의 10%를 스마트폰에서 기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수스도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 'A5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GPS 기능에 특화된 것이 특징으로, 구글의 웹서비스를 모두 단말기에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출시로 공세에 나서면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비 안드로이드' 진영의 치열한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발빠른 집결에는 애플 아이폰의 성공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3년 전 아이폰을 선보인 이래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2510만대 팔았다. 점유율에서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14.4%을 기록, 노키아(38.9%)와 림(19.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40%의 영업이익률로 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2위인 삼성전자(약 4조1000억원)를 제치고 1위 노키아(약 5조2000억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휴대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중으로 야심작인 '아이폰 4GS'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애플 타도' 전략은 기대만큼 순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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