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316조7000억…고금리 특판상품 적극 판매 탓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이 한달 만에 2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판매한 데다 부동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말 현재 316조774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9조8218억원, 6.7%나 늘었다.

월중 증가액이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 2조6517억원의 무려 7.5배에 달한다.

6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08년말 265조1321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말 300조원을 넘어섰다. 12월에는 296조952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80조4662억원으로 8조217억원(11.1%) 늘었다. 지난 2008년 1월 월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국민은행은 81조6037억원으로 2조2708억원(2.9%), 신한은행은 70조6307억원으로 2조6724억원(3.9%)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4조2771억원(8.6%) 증가한 53조9184억원을 기록했으며 외환은행은 20조5352억원으로 2조3483억원(12.9%) 늘어 증가율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정기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예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초를 맞아 연 4~5%의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거 고금리 예금이 대거 만기 도래하고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져 예금이 대거 이탈할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의 신용 리스크와 국내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부동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부동자금이 주식이나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올 상반기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도 올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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